줄거리
스코틀랜드의 용맹한 장수로 앞날이 창창한 신하 맥베스와 동료 장군인 반코는 함께 전선을 시찰하다가 세 마녀들을 만나게 된다. 마녀들은 처음 보는 맥베스를 향해 "당신의 다음 자리는 스코틀랜드의 왕위가 될 것이다"라고 예언한다. 뜬금없는 그 말에 맥베스의 가슴은 울렁거리고 머리카락은 쭈뼛거린다.
맥베스는 야심은 있으나, 이를 실천할 능력이 부족하고 마음이 약하여 왕위의 자리를 고민하는 인물이다. 자신이 왕위를 찬탈하는 것이 반역죄임을 알고 있고, 그로 인하여 인간적 번민에 사로잡혀 있다. 반면 맥베스의 부인은 양심이라곤 전혀 없는 사욕이 많은 인물이다. 그러나 정작 맥베스가 왕위에 오르자 둘의 상황은 정반대로 진행된다.
‘맥베스 미디엄 콤플렉스’의 독특한 점은 원작에서 나오는 세 마녀들이 미디어 매스컴으로 표현 되었다는 것과 스코틀랜드 배경을 방송국으로 표현 했다는 것이다. 또한, 레이디 맥베스가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눈앞에 권력이 어른거리게 되면, 누구나 심장이 뛴다. 이번 공연은 많은 권력의 유혹 앞에서 판단력이 흐려지는 인물을 기막히게 그려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차현석 대표는 “큰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방송국 노사갈등이 겪고 있는 현재와 잘 맞는 이야기라 생각하고, 오늘날 미디어와 권력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한다”며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찾아보기를 권했다.
평일 오후 8시(월요일 공연 없음)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
일반 1만 5000원, 학생 1만원.
인터파크 티켓: ‘맥베스 미디엄 콤플렉스’ 검색 / 공연문의 02-747-9139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