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애기야 가자” 이 한마디에 가슴 설레 보지 않았던 대한민국 여성이 어디 있을까. 이뿐만이 아니다. 박신양이 김정은에게 불러준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는 8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표적인 프러포즈 곡으로 사랑받고 있고, 수많은 패러디를 배출해 낸 ‘이 안에 너 있다’는 이동건을 일약 스타덤에 올림은 물론 아직까지 최고의 명대사로 손꼽히고 있을 정도다. 이토록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드라마가 또 어디 있을까. 지난 2004년 최고의 화제작 SBS ‘파리의 연인’이 2012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파리의 연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박신양과 김정은, 이동건이 드라마 ‘파리의 연인’덕에 그해 연기대상을 휩쓸었다면 이지훈·정상윤·방진의 등은 뮤지컬 ‘파리의 연인’을 통해 또 다른 신드롬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박신양을 넘어서는 로맨틱 가이의 진수를 보여 줄 이지훈과 ‘브로드웨이급 배우로도 손색없다’는 평을 받으며 일찌감치 ‘한기주’역에 낙점된 정상윤.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지닌 ‘윤수혁’을 각기 다른 매력으로 표현할 런·장우수·이현과 더불어 대한민국 여성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강태영’을 최고의 뮤지컬 배우 방진의와 오소연이 맡아 그때의 감동에 그들만의 매력을 더해 올봄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드라마와는 또 다른 결말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 할 예정이다. 달콤한 로맨스에 전 국민을 설레게 만든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모두 강태영의 시나리오였다는 결말로 아쉬움을 선사했다면, 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태영과 기주의 애틋하고도 달달한 러브스토리가 완성되는 사랑스러운 결말로 관객을 찾아 갈 예정이다. ‘애기야 가자’, ‘이 안에 너 있다’ 등 드라마 속 달콤한 대사와 스토리는 뮤지컬에서도 모두 만나볼 수 있으니, 2004년 드라마에 아쉬움을 느꼈었다면 이번 공연을 통해 그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중국·일본·베트남 등 12개국에 수출되며 한류열풍에 큰 몫을 담당했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기존의 신데렐라 로맨스를 벗어난 ‘파리의 연인’만의 독특한 로맨스 코드로 아시아 여성의 공감을 얻어내기에 충분했으며, 리메이크해 제작된 필리핀에서는 국민 드라마로 등극할 정도의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의 위상과 더불어 뮤지컬 ‘파리의 연인’ 또한 한류의 중심이 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지난해 열린 쇼케이스에서 일본 제작사 관계자들에 의해 선택되며 일본 버전의 개막을 위해 세부 조율 중에 있는 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K-POP을 중심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한류의 위상을 K-MUSICAL을 통해 확실하게 인식시킬 예정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57.5%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국을 ‘기주앓이’로 몰아넣었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감동을 2012년 뮤지컬 ‘파리의 연인’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껴보자. 이번 공연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오는 5월 30일까지 관람 가능하다.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