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씨가 미납 추징금 1673억 원에 대해 “낼 수 없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전 전 대통령 부부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연희동 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취재진은 전 전 대통령을 향해 “추징금을 언제 낼 것이냐” 등의 질문을 쏟아내자 전 전 대통령은 “아는 게 없다”고 답한 뒤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을 뒤 따르던 이 여사는 “정치자금을 뇌물죄로 한 것이기 때문에 그 돈을 우리가 낼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그는 “아들이나 친척들은 돈이 만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에서는 각자가 하는 것이고, 연좌제도 아니다”며 “각하 것은 성의껏 다 냈다. 그렇게 알아주세요”라고 답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대법원이 선고한 뇌물죄 추징금 2205억 원 중 532억여 원만 납부했다. 그는 이후 “내 통장에는 29만 원 밖에 없다”고 말해 세간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2010년 “강연료로 번 돈”이라며 300만 원을 낸 이후 추징금을 일절 내지 않고 있다. 미납추징금은 1673억 원에 달한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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