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이명박 대통령은 정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다른 사람을 다시 지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원장 후보자의 경우 문제가 아주 많다"며 "정 후보자의 경력을 보면 이 대통령의 가장 밀접한 측근인데 이런 사람이 과연 감사원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통령이 감사원 등의 기관을 자꾸 장악하고 영향을 미치려고 하면 안 된다"며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반 회사의 경우라고 해도 사장이 심복을 감사로 심어놓고 회사의 방만한 운영을 눈 감게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회사가 망할 것"이라며 "더구나 국가의 경우 감사원법에 의해 감사원장은 직무상 대통령으로부터 독립되도록 정해져 있다"고 강조했다.
구제역 파동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각 정당 대표들이나 3당 대표들과 만나 국가재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으면 한다"며 "방역·방제도 문제지만 그 후의 축산업 구조변경에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예산안 강행처리 이후 여야 관계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지금 제정신 차리고 들어오면 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170석을 갖는 거대 여당이다보니 직권상정으로 달려가는 것이 버릇처럼 됐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도 처음부터 토론을 반대하는 등 직권상정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양당이 정신차리고 바로 들어오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권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고 말할 시기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주연 기자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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