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명숙 변호인에 "페어플레이하자"
검찰, 한명숙 변호인에 "페어플레이하자"
  • 박성규 기자
  • 입력 2011-01-11 11:14
  • 승인 2011.01.11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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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변호인을 향해 "페어플레이하자"고 10일 밝혔다.

한 전 총리의 공소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동렬)는 조광희 변호사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ihavenoid)에 검찰을 비판하는 글을 잇달아 게재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또 조 변호사가 트위터를 통해 "증인(건설업자 한모씨)의 증언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재판중에 수사하겠다는 것은 사법방해행위이며, 법원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고 밝힌 데 대해 "기소 이후 새로 발생한 일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증거수집하지 말라는 건 검찰 임무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조 변호사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조 변호사는 한 전 총리의 3차 공판이 끝난 5일부터 자신의 트위터에 검찰의 언론 브리핑 행태와 재판 태도 등에 대한 비판 글을 올렸다.

조 변호사는 "검찰이 공판정밖에서 흘리고 일부 매체가 받아쓴 증거들의 실상은 법정에서 초라하기 그지없다. 검찰은 증인 한씨의 설명에 변변한 반박도 못했다. 사막에서 너무 목이 타면 신기루가 보인다. 힘껏 달려가보면 여전히 사막"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총리 사건의 증인(한씨)의 증언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재판중에 수사하겠다는 것은 사법방해행위이며, 법원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자신있으면 이 재판후에 판결을 보고 수사하면 된다. 뭐가 그리 초조한가"라며 한씨의 구치소 면회 녹취록 내용을 재판 중에 언론에 알린 것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한편 민주당 '한명숙 검찰탄압 진상조사위원회'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담당 검사가 와병중인 한씨의 노부모를 찾아 '당신 아들이 진술을 번복해 출소가 어렵다. 옥살이를 더 할 수 있다'는 요지로 겁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민주당의 이같은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씨의 노부모를) 만난 사실은 있지만 한씨의 진술번복 경위와 동기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씨 부모를 만난 전 과정을 녹음해 뒀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의 4차 공판은 1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4차 공판에는 한 전 총리의 최측근이자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검찰에 기소된 김모씨(여)가 증인 신분으로 법정에 나서며, 이어 경기 고양 지역 건설업자 박모씨와 또다른 김모씨, 한씨의 운전기사였던 김모씨 등도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다.

3차 공판에서 검찰이 '히든카드'로 제시한 녹취록과 CCTV 영상 등의 증거채택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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