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9일 동영상전문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투표독료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안 원장은 이날 ‘안철수의 투표 약속’이라는 2분 39초 분량의 동영상에 출연해 “이번 선거가 경쟁과 대립의 시대에서 조화와 균형의 시대로 넘어가는 커다란 변곡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표는 밥을 먹여 줄 수 있다”며 “투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고, 삶의 질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70%가 넘을 때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노래하고 춤을 추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안 원장은 미리 준비한 노란색 앵그리버드 인형과 초록색 돼지인형을 가리키며 “나쁜 돼지들이 성 속에 숨었다. 견고한 기득권 속에 숨어있는데 착한 새들이 자기 몸을 던져 성곽을 깨뜨리는 것이 앵그리버드”라며 “앵그리버드 한 마리 한 마리는 유권자의 한 표”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부산지역에 대해서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며 “부산 시민이 현명한 분들이니 좋은 분들을 선택하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흰색 백지에 ‘4월 11일 꼭 투표하겠습니다. 안철수’라고 쓴 종이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자신에 대한 지지를 더 공고하게 하기 위한 정치적인 발언”이라며 “안 교수의 발언은 (여·야의) 중간층에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엔 야권에 기대어 호소하는 측면이 있다”고 경계했다.
이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원장이 선거 이틀 전 박원순 후보 사무실을 전격 방문해 ‘지지 편지’를 건네주면서 정치적 위상을 다졌다는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또 다른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조금 더 분명한 선택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며 “존경받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정당정치에 힘을 실어주시는 데 도움이 되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안 원장의 미니스커트입고 노래하고 춤추겠다는 약속에 대해 “저는 뽀글이 파마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동네 한 미용실 원장님이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보여드릴 테니 꼭 투표율 70%를 넘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안 원장의 투표독려 동영상이 공개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 원장이 동영상에서 말했던 ‘화 나셨어요? 그럼투표하세요’와 ‘투표가 밥이다’라는 발언을 유행어처럼 SNS를 통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투표율이 70% 넘으면 안철수 님께서 미니스커트입고 춤 추신답니다. 내일 반드시 투표합시다”, “투표율70%는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안철수 원장의 춤과 노래는 물론 김제동의 알몸달리기. 그리고 무엇보다 기쁜 건 세상을 바꾸는” 등 대부분 안 원장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고 있어 투표율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