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들이 번개모임을 개최해 서울광장이 한때 인파로 붐비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나꼼수’ 진행자들은 지난 8일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노원갑)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기위해 서울광장에서 ‘나꼼수 삼두노출 꼼수대번개’라는 모임을 개최했다.
이날 ‘삼두노출’은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과 손수조 후보의 카 퍼레이드를 패러디해 나꼼수 진행자들이 자동차 선루프 밖으로 올라서 시민들과 인사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대형 사진도 내걸었다.
다만 김 후보는 선거법 논란을 의식한 듯 머리를 선루프 밖으로 살짝 내미는 정도에 그쳤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선거기간에 우리가 돈을 쓰면 선거법 위반이다. 선거 끝나고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자장면을 쏘겠다”며 “용민이는 절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김 후보를 대신해 사퇴의사가 없음을 공식화 했다.
주진우 기자는 “실수를 많이 해 마음을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투표를 앞두고 ‘투표근’을 단련해야 한다”고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투표근 단련’은 최근 SNS 등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로 기표소에서 인주를 잡는 엄지와 검지의 근력을 기른다는 의미다.
사회를 맡은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네(김 후보)가 실수한 것, 잘못한 것, 사과한 것 다 안다. 네 잘못은 국회 들어가서 사죄해 이 XX야”라고 말했다. 이에 팬들이 환호하자 김 후보는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경찰추산 60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조사돼 지난 나꼼수 관련 번개보다 많은 인원인 참석해 김 후보의 막말논란 보다 정권 심판이 우선이라는 지지자들의 뜻이 강하게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후보는 9일 공개된 ‘나는 꼼수다 봉주 11회’에서 “밖에 나가길 싫더라. 이거 완전히 다 발가벗겨진 그런 상태가 돼버렸고 가장 힘든 건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던 분들을 완전히 바보로 만들어 버린 것 같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앞서 “국회에 가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겠다”며 총선 완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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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