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국가정보원은 4일 방송인 김미화 씨가 ‘국정원 직원이 두 번 찾아와 VIP가 못마땅해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 씨의 주장과 관련해 “김 씨가 주장하는 시기(2010년 5월 전후)에 국정원 직원이 김미화 씨를 접촉한 바 없으며 김 씨 주장과 같은 발언을 한 직원도 없다”며 김씨와 발언 인터뷰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3일 파업 중인 MBC 기자들이 만드는 동영상뉴스 ‘제대로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김제동과 같은 시기에 국정원 직원이 두 번 찾아와 VIP가 날 못마땅해 한다고 말했다”며 국정원의 사찰 의혹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국정원 직원을) 서울에서 한번 보고 시골에 있는 우리 집으로까지 찾아왔다. 도청장치라도 했나 싶어 어제는 잠을 한숨도 못 잤다. 김제동씨 관련 보도를 보고 소름끼쳐 잠이 안 왔다”고도 했다.
2005년부터 MBC 라디오 ‘세계는 지금 우리는’을 8년 동안 진행했던 김씨는 김재철 사장 선임된 이후 보수단체의 압력을 받아오다 2011년 4월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김씨는 “지난해 4월 초부터 MBC가 일주일 단위로 프로그램을 떠날 것을 집요하게 요구했다. 김재철 사장이 직접 프로그램 하차를 종용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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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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