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김병현이 국내 프로야구 데뷔 무대에서 첫 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김병현은 지난달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5-3으로 앞선 6회말 넥센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한국 프로야구 실전 경기에서 김병현이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1999년 성균관대 시절 미국으로 건너간 김병현은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 활약한 뒤 올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6회말 등판한 김병현은 첫 타자 홍성흔을 4구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다음 타자 박종윤을 상대로 4구째 몸쪽 직구를 던져 3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계속해서 직구만 던지던 김병현은 문규현을 상대할 때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가미해 2루수 앞 땅볼을 이끌어냈다.
김병현의 독특한 투구폼을 처음 본 롯데 타자들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했다. 특유의 포커 페이스도 롯데 타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제구력 난조에 빠져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김병현은 첫 타자 황재균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다음 타자 권영준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김문호에게 볼넷을 내준 후 이승화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병현은 후속타자 조성환을 포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병현을 오랫 동안 기다린 팬들에게는 조금은 아쉬운 강판이었다.
이날 김병현은 총 43개(스트라이크 24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144㎞의 직구 스피드를 선보였다. 넥센이 8-4로 승리해 김병현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홀드를 기록했다.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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