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집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요
A 분명 소리는 들리는데 자신에게만 들리고 가족들은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두런거리는 어떤 말소리가 들리거나, ‘물리적’ 소리가 아니면서도 엄청난 굉음이나 자신을 부르는 소리 등이 들린다. 남들은 몸이 허약해서 헛것이 들리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소리를 듣는 환청과는 분명 다르다.
이것을 ‘영청’이라고 하는데 영적 존재가 내는 소리이다. 보통은 이런 소리를 듣기 힘들지만 정신이 몽롱한 비몽사몽 상태(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나 건강이 지극히 좋지 못한 상태 등)일 때는 비교적 잘 느낄 수 있다. 영청은 소리는 존재하지만 보통 사람이 듣지 못할 뿐이다.
영청을 느끼는 경우는 영적 존재가 어떤 목적을 갖고 특정인을 선택하여 소리나 모습을 들려주거나 보여 줄 때와 특정인이 영매 체질이라 의지와 상관없이 그것을 듣거나 볼 수 있을 때이다. 신령능력을 갖춘 자는 영청을 통해 귀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만약 영청이 들린다면 집안이나 자신의 몸 주위에 잡령이 맴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영청의 주체는 대부분 올바르지 않은 것들이다. 영청이 자주 들리면 즉시 영능력자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Q 눈을 감고 귀신과 대화를 하던데 어떻게 하는 건가요?
A 신령능력 가운데는 영시靈視나 영청靈廳 능력이 있다. 영시나 영청은 일종의 정신감응 능력으로서 영계에서만 통용되는 말을 듣거나 보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마음(생령)속에서 나오는 목소리와 대화를 나누거나 보통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영시를 통해 볼 수 있다.
▲ 한밤중에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 오는 강원도 인제의 흉가. 이 집은 사람이 살기를 꺼려해 지금은 비어 있다.영시를 하는 이유는 귀신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거짓으로 보여 주거나 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화려한 선녀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는 귀신, 우람한 장군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귀신 등 힘이 약한 귀신들일수록 제 모습을 화려하게 만든다. 그 모습의 이면에 숨은 참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영시가 꼭 필요하다.
영시는 보통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미간에 있다는 ‘제3의 눈’ 또는 ‘영안’으로 본다. 영시는 따로 수행을 해야 가능하다. 수행을 통해 제3의 눈을 개발하게 되면 영계와 자유로운 교통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일을 알아내는 예지능력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영시라는 말도 실은 그다지 적합하다고 보기 어렵다. 영시를 하면 영혼과 대화할 뿐만 아니라 상대의 머릿속에 있는 기억 등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로 ‘리딩Reading’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적합하다.
Tip| 축귀술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만약 영청이 들릴 때는 소리 나는 방향을 보고 엄지와 검지를 편 오른손을 들어 내리치면서 “나무 사만다 바길라 단”이라고 외치면 된다. 축귀술로는 불교용품을 판매하는 상점(일명 만물상)에 가면 부정풀이라는 것을 판다. 약쑥, 고춧가루, 소금 등이 들어 있는데 이것을 태운 연기로 귀신을 쫓아낼 수 있다.
Q 인간은 모두 수호천사가 있나요? 그리고 수호천사는 모두 선한 존재들인가요?
A 누군가 보이지 않는 존재가 위급한 상황에서 도와줄 때 흔히 수호천사가 도와주었다고 말하곤 한다. 서양에서는 ‘수호천사’라고 하고, 동양에서는 ‘수호령’이라고 표현한다. 수호령은 살아 있는 사람을 재난이나 불행으로부터 지켜 주는 ‘영’을 말한다.
수호령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주로 그 사람의 조상령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상만큼 후손을 생각하는 영혼은 없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에게 수호령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자질과 성품에 따라 수호령이 존재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간혹 뛰어난 인물 가운데는 수호신의 가피를 입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임무를 갖고 현세에 온 인간을 보호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수호신이 등장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기원전 470~399년)는 항상 자기 속에 있는 ‘다이모니온’이라는 이름의 수호령 소리를 따라 행동했다고 한다.
다이모니온이라는 존재는 예언도 곧잘 맞히곤 했는데 국가의 신들을 믿지 않고 새로운 신 이야기를 하여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의술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기원전 475~377년)도 “항상 눈을 감고 영혼에 의하여 진단하라”고 설파했다.
그러나 수호령이 모두 선한 존재는 아니다. 악한 품성을 갖는 영혼이 수호령으로 작용하는 인간은 사고를 저지르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된다. 엄청난 살상을 자행하는 인간은 알고 보면 악령이 수호령인 경우가 많다.
인터넷팀 기자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