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술 피해 고스란히 자신에게 되돌아와?
내가 아닌 타인에게 해를 주는 비술은 주술 중에서도 저주술에 해당된다. 사악한 주술은 인간의 악념에 의해 작용한다. 인간의 염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악념을 모아 저주술을 시행할 경우 그 피해는 엄청나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토속 주술신앙인 부두주술을 이용해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 하는 사람들은 기어코 끔찍한 일을 당한다. 주술사들조차도 주술의 힘에 제압당해서 처참하게 죽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저주술을 행하는 것은 스스로를 위해서도 옳지 않다.
악한 상념 불치병·난치병 불러일으켜?
불치병이나 난치병의 경우 상당수가 영의 활동에 의해 발생한다. 그런데 단순히 신령가료로써 몸에 빙의한 영을 빼내어도 완전히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
필자는 의문점을 가지고 환자를 가료하던 중 이러한 경우는 병의 원인이 인간의 염에 있었기 때문임을 깨닫게 되었다. 다시 말해 상념의 힘이 영靈의 장해에다가 환자의 염念에 의한 장해가 겹쳐진 것이다.
저급령들은 인간의 악한 상념을 이용하여 빙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빙의한 영을 빼도 환자의 염에 의해 그와 비슷한 영의 장해가 계속 일어난 것이었다. 이렇듯이 인간의 염의 장해에 의한 병이라도 그 종류와 증상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영의 장해에 의한 병과 차이가 없다. 그만큼 인간의 상념은 무섭고도 중요하다. 인간의 염은 굳이 저주술을 행하지 않더라도 상대에게 그 힘이 전달된다. 염이 강한 사람은 저주술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자기가 일으킨 증오나 원한의 상념이 상대방에게 영향을 끼쳐 상대방의 장해(병, 사고, 재난)를 일으키거나 반대로 상대방의 염이 자기에게 장해를 일으키는 현상을 가리켜 가념장해라고 한다.
사람 사는 세상은 염과 염의 각축장?
사람 사는 세상은 염과 염의 각축장이라고 할 수 있다. 살아 있는 인간의 염이란 죽은 자의 염과 마찬가지로 병과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귀신의 빙의도 무섭지만 살아 있는 인간의 염 작용도 만만치 않다. 심지어 생명을 빼앗기도 한다. 무당과 싸우지 말라는 말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인간의 가념이 생겨날 때 그것에 편승하는 잡령들이 몰려드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 빙의할 만한 힘이 없는 저급령들은 인간의 가념을 빙의의 통로로 이용한다. 이런 경우는 가념자의 반성과 상념의 전환만으로는 병과 사고 경향을 해소할 수 없다. 인간의 염에 의한 염의 장해는 소멸되어도 영의 장해는 남기 때문이다. 이런 때는 신령치료로 영의 장해를 해소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염의 세계가 무서운 점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상대를 병들게 하거나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누군가를 죽였다면 법의 심판을 받겠지만 강렬한 살의를 품은 결과 상대방이 급사해 버렸다는 것으로는 법이 개입할 여지조차 없다. 누가 강렬한 살의를 보냈는가도 알 도리가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실제로 염의 작용이 존재하며 그것이 현상계의 가념장해로 나타난다.
저주의 말, 씨가 될라!?
가념장해는 부부 간에도 적지 않다. 많은 부부들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상대를 미워하고, 반발하고, 기피하면서 살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얼른 죽어 버려, 이렇게 살 바에는 하루라도 빨리 죽어라!’ 하는 식의 저주의 염을 품는 일도 있다. 갈등을 거듭하면서 무시무시한 원한과 집념의 구렁텅이에 빠져든 것이다.
남녀 사이란 성애性愛라는 정념의 세계로 맺어지기 때문에 복잡미묘한 문제가 발생한다. 상호간의 신뢰와 존경을 잃어버린 남녀의 종말은 끊임없는 육욕과 의심, 질투와 불안이 뒤섞인 미망迷妄의 지옥을 방불케 한다.
자신의 염이 강한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남을 비난하거나 욕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염력으로 상대를 쓰러뜨렸다 해서 좋아할 것도 없다. 염력은 언젠가 영계에서 자기의 혼을 마계로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미워하거나 원한을 품거나 저주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염을 보낸 당사자보다 그것을 받는 상대편의 염이 더 강한 경우 반사념 현상이 생긴다. 염이란 살아 있는 사람의 마음(혼)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마음과 의지가 강한 사람일수록 당연히 염도 강한 법이다. 영격이 높은 수호신이나 고급 수호령을 갖는 사람은 다른 염의 침입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이런 사람에게는 염을 가해도 반사념 현상이 일어나 가념자 스스로 고통을 받게 된다.
마음도 혼도 깨끗하게 닦아라!?
옛말에 타인을 저주하면 구멍이 두 개라는 말이 있다. 구멍이란 무덤을 이야기하는데, 타인을 저주하고 죽이려고 들면 자신도 그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장사를 지낼 무덤이 두 개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가념장해를 받지 않으려면 일반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자신의 혼이 강한 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불결하고 어두운 마음들을 접고, 혼을 깨끗한 상태로 두어야 한다. 항시 빛나며 활동적인 상념만을 충만하게 해야 한다. 깨끗한 거울처럼 힘이 있는 혼이라면 외부의 존재들로부터 날아오는 가념에 대해 훌륭한 방패가 되어 줄 것이다.
인터넷팀 기자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