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내 총격 7명 사망… 40대 한국계 남성 소행
美 대학 내 총격 7명 사망… 40대 한국계 남성 소행
  • 유수정 기자
  • 입력 2012-04-03 10:55
  • 승인 2012.04.03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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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학생 많아 추가 피해 사항 조사 중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미국 오이코스 신학대학에서 한국계 미국인 남성의 총기 난사에 7명이 사망했고 3명이 부상당했다.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3분께 간호대학 강의실에 40대 고모(男)씨가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현재까지 모두 10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7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 전했다.

목격자들은 “카키색 복장을 한 건장한 체격의 용의자가 간호대학 강의실로 들어와 한 학생의 가슴에 총격을 가했다”며, “이어 강의실의 다른 학생들에게도 총기를 난사한 뒤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출동한 특수기동대(SWAT)는 주변 도로를 차단하고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피시켰고, 사건 발생 1시간 30분 후 인근 알라메다의 한 쇼핑몰에서 한국계 미국인 용의자 고모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내용과 동기 등을 조사 중이며, 오후 6시(현지시간) 사건 전모에 관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용의자는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라며 “이름이 ‘고원’이라 알려졌지만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이름을 한국식으로 쓰지 않기에 추가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방송은 피해자 가운데 한국인의 포함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용의자를 조사하기 위해 한국어 통역을 구하고 있다 보도했다.

학교관계자는 “월요일인 오늘은 주로 한국인 대상 ESL(외국어로 배우는 영어)코스와 간호대 수업 밖에 없어 교내 학생들이 많지 않았다”며 “현장 출입이 차단 돼 정확히 파악 된 것은 아니나 간호대 학생들은 대부분 현지 미국인인데다 두 강의실이 떨어져 있어 한국인의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 영사관 관계자도 “간호대는 영주권자 이상만 수강할 수 있어 일단 한국 유학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는 한국계 미국인 목사 김모씨가 10년 전 설립한 사립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시내 오이코스 신학대학 구내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신학과 음악대학을 중심으로 한인들이 많이 재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무실에 있던 중 여러발의 총성을 들었으나 사건 현장을 보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 총 영사관은 이 대학에 한인들이 많이 재학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영사를 현지에 급파해 피해상황 등을 파악 중이다.

crystal07@ilyoseoul.co.kr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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