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문대성 표절에 비하면 전여옥은 창작”
진중권 “문대성 표절에 비하면 전여옥은 창작”
  • 조기성 기자
  • 입력 2012-03-28 10:43
  • 승인 2012.03.28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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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순서만 슬쩍 바꿔 완벽하게 ‘복사’”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의 논문에 대해 “명백한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문학자의 양심을 걸고 말하건대, 문대성 논문, 표절 맞습니다. 몇 페이지를 통째로 베꼈네요. 아예 글자 하나 안 바꾸고 통째로 표절한 게 몇 페이지째 계속 되고 있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13에서 21쪽까지는 문단 순서만 슬쩍 바꿔서 완벽하게 글자 그대로 ‘복사’를 했습니다. 목차가 동일합니다. 가설의 세 가지 중에서 두 가지가 동일합니다. 중간의 측정치들은 다소 차이가 나지만, 결론도 동일하며, 문장마저 그대로 베꼈습니다. 명백한 표절”이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진 교수는 “요약하면, 남의 논문 HWP에 퍼다가 문단들 위치만 바꿔놓고, 본론에 들어가선 수치만 살짝 바꿔넣은 후, 결론도 문장채로 베껴서 그대로 논문으로 제출한 것이라 보면 됩니다”라며 “지도교수도 문제가 되겠네요. 선행 논문의 존재를 몰랐을 리 없고,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간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힐난했다.

이어 진 교수는 “도대체 베끼는 일을 문대성 본인이 하긴 한 걸까요? 표절도 본인 것이라면 저렇게 성의 없이는 안 할 겁니다. 하여튼 문대성 논문에 비하면 전여옥의 책은 창작이죠”라고 일갈했다.

또, 그는 “그런데도 문대성 측에서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내 대답은 그게 표절임을 본인도 모를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문대성 씨, 지금이라도 읽어보세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문대성, 스포츠인은 정직하다. 그래서 다르다: 씁쓸하군요. 그냥 관행이라 그랬다고 변명하는 게 차라리 나을 텐데”라고 문 후보 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했다.

앞서, 민주통합당은 문대성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이 명지대 대학원에서 발표한 김모 씨의 논문과 상당 부분이 일치한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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