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금리횡포에 “소비자 울며 겨자 먹기” 빈축
은행들 금리횡포에 “소비자 울며 겨자 먹기” 빈축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03-27 17:19
  • 승인 2012.03.27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금융당국의 지도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들의 신용대출금리 횡포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은 대출 연장을 조건으로 대출금리는 최대 두 배 가까이 올린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 은행연합회 대출금리 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대출금리가 최저 연 8.00%에서 최고 13.5%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6개 시중은행이 공시한 신용대출 금리 중 최저금리 기준으로 가장 높다.

극민은행 KB신용테크론 금리는 16일 기준 연 6.10%~10.31%, 우리은행 가계소매금융일반자금대출은 7일 기준 연 6.48%~9.82%, 하나은행 무보증신용대출은 지난 217일 기준 연 7.54~10.34%로 공시됐다.

신한은행 측은 “25일 기준 해당 상품금리가 최저 연 5.50%에서 최고 11.00%로 수정 게시했다면서 타 은행들이 지점장 전결금리, 각종 이체 감면, 급여통장 감면 등을 반영한 금리인 반면 신한은행은 원 금리를 게시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대출취급과정에서도 무리한 요구가 잇따라 소비자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A은행은 2년 전 5%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은 고객에게 만기연장조건으로 60% 가까이 인상된 8%의 금리를 적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에게 대출 연장 조건으로 금리 인상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1월 중 은행들의 금리정책 변화가 없었음에도 은행권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전월대비 1.16% 포인트 급등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저금리인 집단 대출 비중을 축소했고 저신용자(고금리) 취급이 많은 외국계 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비중 확대 등의 요인에 따른 착시 효과가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개별 대출금리의 부과과정에서 불공정 소지가 있는지를 상시 점검해 필요 시 관행과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객에게 가산금리 등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은행 금리부과 방식의 개선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은태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영업점에서 지점장이 대출금리를 낮추는 것은 우대금리 한도가 있어서 본점에서 통제가 되지만 대출금리를 높이는 것에 대해서는 통제가 없다은행내부 신용 등급 체계에서도 같은 신용 등급인데 대출금리가 2~3% 포인트 차이가 나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