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4·11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박근혜 지지모임이 출범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3월 22일 여의도 J 빌딩에서 출범한 ‘행복한 세상’ 모임이 결성됐다. 특히 이모 대표가 자유총연맹 이사회 관계자에다 지난 2007년 경선에서 이명박 외곽조직에서 ‘747’로 불리던 인사여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행복한 세상’ 결성과정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직접 조직을 꾸릴 것을 지시했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퍼지면서 친박 진영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아가 이 대표 뒤에는 친박계 의원인 김선동 의원이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말까지 돌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친박계는 ‘사실 확인’을 하느라 분주했다.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실 한 인사는 “박 위원장이 총선도 바쁜데 조직을 만들라고 오더를 내릴 분이 아니다”며 “이 대표가 누구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태 파악후 다시 연결된 이 인사는 “알아보니 우리 사람이 맞긴 맞다”면서 “하지만 조직을 맡을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 아니다. 따로 담당하는 인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 역시 ‘박근혜 대표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3월 23일 [일요서울]과 통화에서 이 대표는 “박 대표나 김선동 의원은 모르는 모임이다”며 “지시를 받아서 만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생적으로 생긴 모임으로 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위해 시장 대표, 상가 대표, 장애인 대표, 다문화 가족 대표 등이 모여 만든 모임”이라며 “출범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평통 상임위원인 그는 김선동 의원과는 지역구 주민과 의원으로 친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김 의원뿐만 아니라 정두언, 정의화 의원도 잘 알고 있다”며 정치권 ‘마당발’임을 시인하기도 했다.
또한 이 대표는 자유총연맹 이사회에서 현재 몸담고 있어 박창달 총재와도 친분이 깊다고 인정했다. 그는 “누군가 잘못된 정보를 주고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순수한 자원 봉사 단체”라며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진 모르겠다”고 정치적 모임으로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친박 김선동 의원에 박창달.정두언.정의화 '친분'과시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친박내 시선은 싸늘하다. 이미 박근혜 외곽조직이 전국적인 단위로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7년 경선에서 외곽조직이자 자원봉사성격의 ‘한강포럼’의 홍 모대표(58)가 6억 원의 금품을 요구한 혐의가 드러나 재판중이기도 하다.
홍씨는 2006년 8월경부터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경선 출마 준비를 하면서 마포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지자 모임을 조직해 운영하다 수억원의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경선캠프가 꾸려졌을 당시에는 박 후보 특보 및 대외협력위원회 전문가네트워크위원장 직을 맡아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 위원장을 둘러싼 외곽조직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전국 16개 시도에 조직을 둔 ‘국민희망포럼’이 활동하고 있다. 친박계 서병수 의원이 주도하는 ‘포럼부산비전’도 친박계 외곽조직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2040세대’를 끌어안기위한 ‘마포 홍보팀’에 서청원 전 대표의 ‘청산회’까지 합칠 경우 친박내에서조차 상세하게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이에 대해 친박계 한 인사는 “박 위원장이 사실상 총선을 통해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하고 있는 이상 외곽조직들은 더 분주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그렇다고 조직은 곧 돈과 연결돼어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검증된 인사들만이 공개적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외곽조직에 대해서 확실하게 ‘옥’과 ‘석’을 고르겠다는 의지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