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근혜 원톱 vs 野, 15인 매머드급 구성
與, 박근혜 원톱 vs 野, 15인 매머드급 구성
  • 조기성 기자
  • 입력 2012-03-27 09:32
  • 승인 2012.03.27 09:32
  • 호수 934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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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민주, 중앙선대위 출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지난 21일 진용을 갖추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각각 출범시켰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대위원장을 맡은 원톱 체제로, 민주당은 잠룡을 포함한 유력인사 15인이 각각 상임-특별-공동위원장을 맡는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중심의 선대위라면, 민주당은 계파를 초월한 화합형 선대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 박근혜 중심 체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는 박 비대위원장이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없다. 부위원장으로는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투톱 체제다.
그간 총선에서 두 명 이상의 공동 위원장을 두고 부위원장에도 최고위원들을 모두 포진시킨 관례와 비교하면 박근혜 체제의 선대위인 셈이다.
당초 부위원장에는 이번 공천에서 낙천한 김무성 의원과 안상수 전 대표를 비롯, 일부 비대위원들까지 위촉하는 안이 거론됐지만 본인들의 고사와 함께 간결한 선대위를 띄우겠다는 박 위원장의 뜻에 따라 배제됐다고 한다.
선거대책 전반을 도맡을 총괄선대본부장엔 친박계 권영세 사무총장이 임명됐고,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역시 친박계 핵심 이혜훈 의원이 맡는다. 지역구에 출마하는 권 총장을 대신해 낙천한 이 의원이 선거 전반을 총괄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선대위 고문엔 박 위원장의 오랜 정치적 조언자인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와 김용환 당 상임고문, 계파색이 엷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위촉됐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쇄신과는 동떨어진 인물들을 선대위 고문으로 위촉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쇄신파에 속하는 정두언 의원은 서 전 대표와 김 상임고문의 선대위 발탁과 관련 “서청원ㆍ김용환 두 분이 새누리당 선대위 고문이 되셨다. 저를 아끼는 많은 분들이 저보고 아무 말 말고 자기 선거만 잘 치르라고 한다. 그래야겠죠”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반면 실무진에는 당선권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인사들이 대거 기용된 것이 특징이다. 비대위 출범 당시 영입한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선대위에서 같은 역할을 맡은 것을 제외하면 모두 ‘예비’ 비례대표 의원들로 실무단을 꾸렸다.
박 위원장의 경제·재정분야 멘토인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12번)가 공약소통본부장을, 강은희 IT여성기업인협회장(5번)·최봉홍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위원장(16번)이 네트워크본부장을 맡는다. 또 박창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20번)이 유세지원본부장을, 김상민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 대표(22번)가 청년유세단장을 맡고 깨끗한 선거추진본부장엔 외부 인사를 영입키로 했다.
선대위 대변인은 당 최장수 대변인을 지냈던 조윤선 의원과 새누리당 옹호성 칼럼을 써오다 비례대표 8번에 배정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상일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앉혔다.
한 당직자는 “이번 선대위는 쓸데없이 매머드급으로 구성할 필요 없이 철저히 실무진으로 꾸렸다”며 “노련한 고문들이 전체적인 선거전략을 짜고 아직 여의도 '때'가 묻지 않은 예비 비례들이 국민 눈높이로 전략을 짜면서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대위 구성은 친이계가 주도했던 18대 총선 선대위에서 친박계 김학송 의원이 전략기획본부장에 기용된 것과 달리 친이계는 사실상 배제됐다. ‘박근혜 대선 캠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민주, 선대위 구성 후 잡음 이어져

민주통합당은 당내 유력 인사가 총출동하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구성했다. 상임 선대위원장은 한명숙 대표가 맡았다. 특별 선대위원장에는 손학규, 문재인,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 등 대권주자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이남순 전 한국노총 사무총장,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또 공동 선대위원장은 문성근,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이용득, 남윤인순, 김광진 최고위원 전원이 나서 무게감을 더했다.
선거 실무를 총괄하는 선거대책본부장은 당내 최고 전략가로 통하는 박선숙 사무총장이, 선거상황실장은 이평수 전 부대변인과 황창화 전 한명숙 총리 정무수석이 맡았다.
선대위 실무 인선도 마무리했다.
SNS소통본부 본부장은 문용식 당 인터넷소통위원장과 안병진 경희대 사이버대 교수가 맡았고, 평등노동본부 본부장은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최고위원이 맡았다.
투표참여운동본부 본부장에는 남윤인순 최고위원과 정은혜, 안상현 청년비례대표후보가, 내삶을 바꾸는 위원회 위원장에는 이인영 최고위원과 이용섭 정책위원장이 공동으로 선임됐다.
전략본부장은 최경환 전 김대중대통령 비서관과 김기식 당 전략기획위원장이 맡았다.
하지만, 이렇듯 선대위를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민주당 내 갈등은 총선전에 돌입한 정당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손학규 전 대표 등 대선주자도 외곽에만 머물러 잘 보이지 않는다. 간판 격 장수가 없는 오합지졸 양상이다.
특히, 손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 고사는 민주당의 현주소를 잘 보여 준다. 전직 대표나 야권통합을 이끌어 낸 공로는 인정받지 못했고, 선대위에서도 여럿 중 한 명일뿐이라며 시큰둥하다. 백의종군으로 후보들을 지원한다지만 소극적이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도 발대식에 참여하지 않았다.
또한, 선대위가 출범하는 날 최고위원직을 내던진 박영선 의원의 행보는 선대위 체제를 흔들었다. 박 의원은 선대위의 양대 위원회 중 MB심판국민위원회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무산됐기 때문이다. 다만 박 의원이 당 안팎의 합류 권유에 공동선대위원장직과 MB심판국민위원회 위원장직을 두고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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