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여자 공략법에 플러스 알파 더하라
‘공짜 잠자리 위해서는 투자해야 한다’
화류계에 어느 정도 이력이 붙은 마니아들에게는 서서히 하나의 새로운 꿈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제껏 자신들이 화류계 쏟아 부은 돈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아가씨들에 대한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공짜로’ 아가씨와 잠자리를 갖길 원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제껏 자신이 돈을 퍼주었던 수많은 아가씨들이 곧 ‘제1의 타깃’으로 떠오르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능력’을 만방에 떨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도 흔하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지혜로운 마니아는 돈 없이도 섹스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는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일부 남성들은 바로 이러한 목표를 위해서 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아가씨들이 호락호락 ‘공짜로’ 몸을 주지는 않는다. 그런 만큼 이 과정에서 숱한 심리전이 벌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의 상처를 얻는 남성들도 적지 않게 생겨난다. ‘업소녀와 공짜로 하기’를 둘러싼 화류계의 풍속도를 집중 취재했다.
스스로 화류계 마니아라고 지칭하는 직장인 백모씨는 최근 연일 흥분되는 기분에 들떴다. 자신의 오랜 ‘로망’을 하나 이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룸살롱 아가씨와 따로 만나 별도의 돈을 들이지 않고 잠자리를 가진 것이다.
백씨는 돈을 아낀 것도 그렇지만, 자신에게 그러한 ‘무한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 너무도 대견했다. 이제껏 자주 그런 시도를 해오기는 했지만 딱히 빛을 보지 못해 스스로의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남자들의 이상한 자존심?
“오래 전부터 그런 시도를 해왔다. 나를 잘 아는 아가씨들은 ‘너무 들이댄다’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나도 이제 룸살롱을 꾸준히 다닌 지 6년차가 넘었다. 이제 룸에 대한 것이라면 알 것 모를 것 다 아는 처지다. 그런 내가 아직도 돈을 내고 아가씨와 2차를 가야 한다는 사실이 그간 좀 찜찜했던 것도 사실이다. 주변에 나랑 함께 룸을 다닌 친구들 역시 나에게 핀잔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 정도 년차면 이제는 좀 아가씨들을 거느리면서 공짜로도 하고 그래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가씨들의 경우에는 웬만하면 그렇게 공짜로 주는 일들을 잘 하지 않는다. 어쨌든 몸으로 먹고 사는 여자가 자신의 ‘상품’을 공짜로 줄 리가 있겠는가. 하지만 오랜 노력 끝에 최근에 한 여성과 드디어 잠자리를 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니 룸살롱 아가씨들에게 작업을 하는 노하우를 완전히 터득한 느낌이다. 앞으로도 더욱 과감한 대시로 이러한 ‘공짜 잠자리’를 더욱 늘려볼 생각이다”
백씨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러한 작업을 꾸준히 시도하는 남성들은 돈 때문에만 그런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되는 것이며,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재확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랜 화류계 생활을 했으면서도 아직 ‘능력치’가 그 정도가 되지 않으면 자괴감을 느끼는 경우까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다른 한 남성 역시 ‘대딸방 아가씨’에 대해서 꾸준한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 완전히 잠자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스스럼없이 서로 문자를 주고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 역시 ‘사실은 이 정도까지만 온 것도 대단한 발전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여자라면 쑥스러워서 과거에는 말도 잘 걸지 못하는 쑥맥이었기 때문이다.
“여자에 대한 두려움은 어렸을 때부터 생긴 것 같다. 중학교 때 짝사랑하는 여자에게서 매몰찬 이야기를 들은 후 그것이 공포감이 되어서 여자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런 후부터 성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화류계 업소를 전전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점점 나 스스로도 노련해지다 보니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것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 문자를 시작하는 것이 순조로운 출발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현재 ‘영화를 보러가자’는 것으로 여자를 꼬시고 있는데, 아직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우선 전망이 밝은 것은 사실이다. 그녀가 나를 닳고 닳은 남성 손님으로 보지 않고 순진한 사람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대딸방 아가씨와 밖에서 만나 데이트도 하고 잠자리도 함께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앞의 두 남성의 토로처럼 업소 아가씨와 외부에서 잠을 자는 일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우선 일단 밖에서 따로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공적이라고 해야 할 정도다. 대부분의 아가씨들은 자신들의 업소에서 남성을 원하며, 또 그렇게 해야만 자신의 수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고수들은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라도 말한다. ‘그녀들도 여자인 만큼, 일반적인 여자 공략법에 플러스 알파를 더하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과연 고수들은 어떤 방법을 통해서 그녀들을 공략하는 것일까. 이제까지 수많은 룸살롱 아가씨들과 사귀었다는 조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일단 아가씨들에게 작업을 걸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님’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오빠’가 되어야 한다. 물론 그녀들은 손님이라면 누구에게든 ‘오빠’라고 부르긴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정말로 편하고, 그래서 자신을 ‘룸살롱 아가씨’가 아닌 ‘여자’로 봐줄 수 있는 그런 남성이라는 이야기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저 ‘돈과 돈으로만 연결되는 사이’를 벗어나야 한다. 때로 아가씨가 기분이 울적할 때에는 아무런 대가 없이 한번 찾아가 술을 마셔주기도 하고, 손님이 없다고 문자가 와도 개념없이 무작정 가주어야 한다. 물론 처음에는 그녀들이 남자를 ‘봉’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없이는 진정으로 ‘편한 사이’가 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특히 아가씨들에게 가장 잘 먹히는 것 중의 하나는 이른바 ‘2차’를 끊은 후 실제 성매매는 하지 않고 아가씨를 집에 일찍 들여보내거나 혹은 같이 소박한 곳에서 소주를 한잔 기울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가씨들은 남자들의 이러한 마음에 감동을 하게 되고 남자들이 원하지 않아도 남자들을 자연스럽게 ‘오빠’라고 부르면서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는 것.
따라서 고수들은 우선적으로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보는 것 자체를 자제하라고 충고한다. 그 다음에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그래도 나름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아무리 아가씨들이 나중에 공짜로 잠자리를 해준다고 해도 사실 본질적인 의미에서 공짜는 없다는 이야기. 다만 현장에서 돈을 주고받지 않고, 이른바 ‘애인모드’가 된다는 점을 높이 사야지 아무런 투자도 없이 정말로 ‘공짜’로 잠자리를 하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아가씨들에게 선물을 사줄 필요도 있고, 같이 여행을 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한 고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공짜 잠자리를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한다’라고 말하면 대부분 이렇게 반문을 한다. ‘그러면 그게 어떻게 공짜냐. 차라리 그럴 바에 그냥 마음과 신경을 쓰느니 그냥 돈 주고 자겠다’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기적인 생각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역시 투자는 그 몇 배의 효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매번 돈 주고 자면, 결국 매번 돈 주고 자는 관계에서 그친다. 하지만 초기에 몇 번 투자를 해놓으면 훨씬 장기적으로 이득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당장 써야할 돈과 급한 마음에 아가씨들과 잠자리를 하려고 하지 말고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최악의 경우 투자금을 뽑지는 못하더라도, 나중에 업소 내에서라도 훨씬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또한 고수들은 마지막으로 아가씨들에게만 집중하지 말고 그 아가씨들을 관리하는 담당 상무와의 관계도 잘 해놓을 필요가 있다고 한다. 결국 아가씨들은 상무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그들에게 의존하는 만큼, 그들이 남성들에게 호의적이어야 아가씨들도 호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서준 프리랜서>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