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특집2] ‘누가 누가 출마했나’-영호남권
[4․11총선 특집2] ‘누가 누가 출마했나’-영호남권
  • 정찬대 기자
  • 입력 2012-03-26 09:55
  • 승인 2012.03.26 09:55
  • 호수 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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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무소속 열풍에 與 -野 ‘안방 사수작전’ 치열

▲ 영호남권 여야 공천자 명단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19대 총선의 가장 큰 특징과 변수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PK(부산경남)에 일고 있는 ‘친노바람’과 여야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열풍’을 들 수 있다.

특히 새누리당 텃밭인 PK를 두고 싸우는 여야 간 자존심 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선판도의 변화 등 선거결과에 따른 후폭풍이 상당한 만큼 여야는 ‘PK대첩’을 앞두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준비 중이다.

영남에 ‘친노바람’이 불고 있다면 호남에는 ‘무소속 열풍’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호남물갈이론’을 내세우며 이 지역 현역의원들에게 쇄신의 칼날을 들이댔고, 공천결과에 불복한 낙천인사들은 탈당과 함께 무소속 행을 택했다. 이에 올 대선의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영호남권 공천자 대진표’[표 참조]를 지난 933호 ‘중부권 여야 대진표’에 이어 연속으로 게재한다.

‘PK대첩’ 앞두고 여야 한판 승부

부산·경남은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선거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은 ‘정권 재창출’과 민주통합당은 ‘정권 탈환’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만큼 양당은 목숨 건 사투를 예고하고 있다.

‘PK대첩’의 선전포고는 민주통합당이 먼저 시작했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의 지지기반인 이곳에서 ‘친노 돌풍’을 일으키며 이번 총선의 대이변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를 내세우고 있다. ‘낙동강 벨트’를 공략하겠다는 계획 하에 친노세력을 전진 배치하는 등 ‘PK대첩’ 승리를 위한 조기 전략을 가동시켰다.

새누리당은 ‘텃밭 사수’를 위한 수성전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지난달 24일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첫 총선지원 일정으로 부산을 택한 점은 그 만큼 PK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손수조나 문대성 후보 등 이슈가 될 수 있는 인물을 내세움으로써 친노바람 차단에 적극 맞서고 있다. 또한 ‘선거의 여왕’이라는 불리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잇따라 부산을 방문,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동남권 신공항 건설공약 백지화, 부산저축은행 부실사태, 한진중공업 노사갈등 등 악재가 터지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지역민심이 좋지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 지역은 여전히 새누리당 핵심 텃밭이라는 점에서 양당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부산 최대의 격전지인 사상구에서는 민주통합당의 대권주자로 떠오른 문재인 상임고문과 새누리당 최연소 여성 공천자인 손수조(27세)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선거 초반 판세는 문 고문이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손 후보가 그 뒤를 추격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은 북·강서을에서 부산지검 검사출신인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와 혈전을 벌인다. 이 지역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해 새누리당 허태열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던 곳으로 문 최고위원은 19대 총선에서 이를 반드시 설욕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 후보인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이 출마하는 진구을에서는 새누리당 이헌승 후보가 공천을 받으면서 대진표를 완성했으며,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한 친이계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수영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서는 경남도지사를 지낸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민주통합당 김경수 후보가 한판 승부를 벌이며,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구에서는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과 야권단일후보인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이 일전을 앞두고 있다.

대구지역 ‘달구벌 전투’로 혈전 예고

새누리당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은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새누리당 소속일 정도로 여당 일색인 곳이다. 그런 곳에서 민주통합당 김부겸 최고위원은 적진의 심장부에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달구벌 전투’를 선택한 그는 대구 수성갑에서 새누리당 중진인 이한구 의원과 맞대결을 펼친다. 김 최고위원이 이 지역의 정치적 일극주의를 극복하고 얼마만큼 선전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대구 북구을에서는 새누리당 김상기 후보가 공천장을 받은 가운데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충환 의원이 무소속 연대를 통해 단일후보로 출마한다. 여기에 야권 단일후보로 추대된 통합진보당 조명래 후보가 나서면서 3파전으로 압축됐다.

경북 경주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인 ‘친박’ 정수성 의원과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친이’ 정종복 후보가 2009년 4월 재선에 이어 또 다시 결전을 벌인다. 이와 함께 용산참사의 책임을 지고 경찰복을 벗은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무소속 대열에 합류한 가운데 통합진보당 이광훈 후보는 야권단일 후보로 나섰다.

이밖에도 경북 고령·성주·칠곡 선거구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이완영 후보와 이 후보에 앞서 공천을 받았다가 여성비하 발언이 논란이 되어 결국 공천을 반납하고 무소속으로 나선 석호익 후보 간의 경쟁이 지역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호남지역, 탈당파 현역들의 무소속 ‘행렬’

민주통합당의 정치적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호남은 한명숙 지도부의 ‘쇄신공천’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호남물갈이론’이 일면서 이 지역 중진을 비롯해 많은 현역의원들이 스스로 용퇴를 결정하거나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는 등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호남은 민주당 깃발만 꼽아도 당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당색이 짙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선보다 당내 경선이 더욱 치열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호남지역 대진표를 보면 공천결과에 불복한 현역의원들이 대거 탈당을 선언, 무소속 출마에 나섬에 따라 본선에서 무소속 강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주 서구갑에는 여성후보인 민주통합당 박혜자 후보가 공천을 받았지만 컷오프에서 탈락한 조영택 현 지역구 의원이 공천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북구을 역시 임내현 후보가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았지만 김재균 현 지역구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광주 동구의 경우 당초 박주선 전 최고위원과 양형일 전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했지만 선거운동원 자살사건으로 민주통합당이 무공천을 결정하면서 이들은 무소속 행을 선택했다. 여기에 시민후보인 김강렬 후보가 더해져 지역 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호남지역 낙천파 현역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탈당을 선언한 최인기 의원은 지난 17대에 이어 또 다시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나주·화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이들은 ‘기득권 사수’라는 지역 내 비판에도 불구하고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어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전북지역도 공천에서 탈락한 낙천인사들의 무소속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4.29 재보궐선거 당시 정동영 의원과 함께 무소속 벨트를 구성했던 신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전주 완산갑에서 낙천한 뒤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으며, 최초의 여성검사인 3선의 조배숙 의원 역시 공천에서 탈락하고 민주통합당 전정희 후보와 함께 전북 익산을에서 무소속으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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