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오후 2시께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경찰에 출석해 “선대위 보도자료 배포과정은 후보라서 관여할 수 없었다”며 “기소 청탁 사실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나꼼수 관계자들을 한명도 소환하지 않으면서 판·검사들만 소환을 시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이번 고발은 선대위에서 한 것이지 내가 한 것은 아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나 전 의원을 상대로 남편인 김 판사가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에게 기소 청탁을 했는지와 이를 알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기소청탁 의혹을 폭로 했을 당시 선대위 관계자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 전의원이 개입됐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청탁의혹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박 검사는 진술서에서 “사건을 배당받은 며칠 후 김 판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나경원 의원이 고소한 사건이 있는데 노사모 회원인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사건을 빨리 기소해 달라. 기소만 해주면 내가 여기서…”라고 진술한 바 있다.
그는 “김 판사에게도 제가 출산휴가를 가게 돼 사건처리를 하지 못하게 됐고 후임 검사에게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김 판사는 지난해 말 서울 경찰청에 낸 진술서에서 박 검사와의 전화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소청탁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주 기자가 ‘나는 꼼수다’를 통해 김 판사가 나 전 의원을 비난한 네티즌을 기소해 달라고 검찰에 청탁했다고 폭로하자 나 전 의원은 그를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주 기자도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나 전 의원을 맞고소했었다.
한편 경찰은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김 판사에게 3차 출석 요구서를 통해 오는 26일 출석 할 것을 요구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