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 미끼로…7년간 20억 원 뜯어내
대학입학 미끼로…7년간 20억 원 뜯어내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03-22 17:41
  • 승인 2012.03.22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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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원하는 대학을 보내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뜯어낸 입시컨설팅 업체가 적발됐다. 한 피해자는 7년간 모두 8억 원이나 뜯긴 것으로 드러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1대학 사외이사 등 고위층과 통하면 미등록한 학생 대신 자녀를 입학시켜 줄 수 있다는 말로 학부모들을 속여 거액을 받아낸 혐의로 대학입시 컨설팅 대표 오모(4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해 12월 학부모 A(51)씨에게 접근해 기여 입학 자리가 날 경우, 대학 고위층에 로비를 통해 자녀를 입학시켜주겠다말로 유혹했다. 그는 A씨에게 원하는 대학의 등록금을 내개 선입금하면 된다고 속여 등록금·합격자 예치금·대학 기부금·기숙사 임대 보증 등 각종 명목으로 1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2005년부터 7년에 걸쳐 학부모 10여명에게 모두 2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 학부모는 7년간 8억 원을 뜯겼다. 아들을 의대에 보내려는 학부모에게 오씨는 입학 순번이 앞에서 잘렸다’, ‘앞의 기부 입학자가 적발돼서 어렵게 됐다등의 이유를 대며 해마다 돈을 요구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실제 오씨가 입학시켜 준 학생은 단 한명도 없었다.

또 오씨는 강남 일대와 경기권 중학교 200여 곳 이상의 졸업명부를 습득해 졸업생 65000여 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접촉하기도 했고 학부모들을 속이기 위해 우편 봉투에 총장 이름까지 적힌 위조 합격통지서, 등록금고지서 등을 보내기도 했다. 또 해당 대학의 전화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학부모들을 안심시켰다.

경찰관계자는 대학 입학식에 맞춰 등교까지 했다가 그제야 속은 것을 깨달은 학생도 있었다오씨의 계좌를 확인한 결과 추가로 40~50의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여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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