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기소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가 20일 경찰 소환조사에 끝내 응하지 않아 사건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김 판사가 이날 오전 10시(소환 예정시간)까지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판사는 지난 15일까지의 출석요구에 자문변호사를 통해 출석 불가하다는 통보를 해, 이날 출석 할 것으로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 판사에게 오는 26일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다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소 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도 출석에 응하지 않아 같은 날 출석할 것을 다시 통보한 상태다.
경찰은 김 판사가 26일 세 번째 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강제구인 절차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조현오 경찰청장이 정도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원칙대로 수사를 하라고 했지만 강제구인을 위해서는 영장이 필요한데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할 가능성이 적다”고 밝혀 관련자 진술서와 전화조사 만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0월 인터넷 팟케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김 판사가 기소 청탁을 했다는 주장을 해 파문이 일었다.
이틀 뒤 나 전 의원 측은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주 기자도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맞고소한 상태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