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성명 채택 실패…러, 남북한에 유엔 특사 파견 주장
안보리, 성명 채택 실패…러, 남북한에 유엔 특사 파견 주장
  • 정의진 기자
  • 입력 2010-12-20 10:34
  • 승인 2010.12.20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19일(현지시간) 긴급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공동성명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15개 이사국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자국의 성명안 채택을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은 연평도 포격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며 이를 비난하는 내용의 영국 측 성명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려 8시간30분 동안 합의점 도달을 위한 진통이 이어졌으나 결국 공동성명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에 회의소집을 요청했던 비탈리 추르킨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비록 합의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한반도 긴장 완화를 협의하기 위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즉시 남북한에 특사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연평도 사격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훨씬 나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의장성명 초안에서 15개 이사국이 한반도의 추가적인 긴장 악화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자제하도록 촉구했다.

또 남북 갈등을 유발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즉시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며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은 러시아가 제시한 초안 내용에 대해 거부하며 영국의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수정 결의안이 반드시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비난을 거부, 북한을 직접 겨냥한 결의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안보리 외교관들은 20일 회의가 속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한국의 연평도 사격 훈련이 임박함에 따라 연일 보복 타격을 거론하며 훈련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사격 훈련을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한국군은 북한의 위협 및 중국과 러시아의 요청은 이번 훈련 시기를 결정하는데 중요하지 않다며 예정대로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은 이를 한국의 정당한 주권 행사로 규정하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0일 오전 9시20분께 서해 연평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연평도 내 대피안내방송을 내보냈다.

정의진 기자 jeenjung@newsi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