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재미교포 2세대 미국 극작가로서 현재 뉴욕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 노(Sung Rno)’의 대표작 '비내리는 클리브랜드(Cleveland Raining)'가 '극단 풍경'의 신진 연출가 윤복인에 의해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비내리는 클리브랜드' 에는 한국 문화의 영향을 받고 자라온 교포 2세들이 겪는 문화적 갈등, 외로움, 정체성 혼란 등이 담겨있다. 더불어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존재하는 편견과 선입견을 조명한다.
'비내리는 클리브랜드'에는 현재의 삶에 온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방황하는 재미교포 2세대 젊은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처지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사회의 중심에서 밀려나 그 어느 곳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 작품은 각 인물들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기억 속 편린들을 비사실적인 무대기법과 서정적인 공간을 통해 드러내 보여준다.
재미교포 2세대 젊은이들이 느끼는 방황과 허무, 묵시록적 희망, 가족의 분열, 소외감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관객들은 ‘젊음’이 주는 고된 성장통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초현실적인 세계가 펼쳐지는 작품의 내용 속에서 어떤 비유와 상징을 전달받는다.
줄거리
주인공 지미와 마리는 어릴 적 그림 한 장을 남겨두고 집을 나간 엄마, 아이들의 양육을 마치자 또다시 홀연히 사라진 아버지를 두고 있다.
사라진 부모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지미는 혼란한 상황을 정리해줄 큰 홍수가 올거라 믿으며 자신의 폭스바겐을 노아의 ‘방주’로 만드는 작업을 하며 비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 마리는 장남으로써의 역할을 저버린 오빠로 인해 모든 짐을 짊어지고 일주일전에 집을 나간 아버지의 흔적을 찾기 위해 고속도로를 헤매고 다닌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 도중에 노란 옥수수에 구토와 현기증을 느끼는 믹과 자신이 동양인임을 강하게 부정하는 스톰이 동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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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