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ㅣ강휘호 기자] 백두산 호랑이가 90년 만에 백두대간 한 자락에 거처를 마련하게 됐다.
산림청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조성사업단 홍창원(52) 기획팀장은 “16일 경북 봉화 문수산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산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기공식에서 백두산 호랑이를 방사(放飼)할 0.6ha 규모의 호랑이숲 조성사업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호랑이 숲의 첫 주인이 될 호랑이는 지난해 10월 말 산림청이 중국 국가임업국으로부터 기증받은 수컷 ‘금강이’(5세)와 암컷 ‘금송이’(6세) 두 마리다.
현재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 머물고 있는 금강이와 금송이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완공되는 2014년 하반기 수목원 안쪽에 위치한 호랑이숲(0.6㏊)으로 옮겨져 방사된다.
호랑이숲 예정지는 40~50년생 금강송과 잡목이 우거진 백두대간의 중심축 중 한 곳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대 문수산(해발 1205m) 자락이다.
그러나 방사환경까지 자유롭지는 못할 전망이다. 안전을 고려해 호랑이숲 주위를 높이 5~6m이상 전기 철책으로 둘러쳐지기 때문이다. 호랑이숲을 찾는 관람객들은 인근 전망대에 올라가 호랑이를 관찰하게 된다.
이번 사업과 관련, 홍 팀장은 “장기적으로는 번식 등을 통해 백두산 호랑이를 30여 마리로 늘리고 호랑이숲 면적도 10배 이상 확장할 계획”이며 “백두산 호랑이는 백두대간의 상징동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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