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자동차 차체보다 25% 이상 가볍고, 국제 안전기준 충족
110개 친환경기술을 적용한 포스코 그린빌딩 기공식도 열어
[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포스코(회장 정준양)가 전기자동차용 철강차체(PBC-EV, POSCO Body Concept-Electric Vehicle)개발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9일 인천 송도 글로벌 R&D센터에서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및 국내 자동차사 임직원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자동차용 철강차체 개발 결과 발표회를 가졌다.
정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PBC-EV는 친환경 녹색성장 및 고객과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며, 포스코의 최첨단 철강소재와 기술력을 접목함으로써 전기차 상용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한 PBC-EV에는 일반 차체보다 초고강도강(UHSS, Ultra High Strengh Steel) 사용량을 40% 이상 늘리고, 열처리를 통해 강도를 강화하는 열간프레스성형(HPF, Hot Press Forming)과 가변롤을 사용해 초고강도강의 단면을 자유롭게 가공하는 가변롤성형(MDRF, Multi directional roll forming)과 같은 최첨단 공법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PBC-EV는 제품의 제조부터 폐차 후 고철회수까지 과정의 친환경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전수명주기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측면에서도 기존 차량대비 약 50%의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시킬 수 있다. 특히 고급강 사용량을 대폭 늘리면서도 기존 자동차와 유사한 제조방법을 적용해 생산라인을 변경할 필요가 없어 전기자동차 제조 증가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연세대 송도 캠퍼스에서 ‘포스코 그린빌딩’기공식을 가졌다.
이 빌딩은 포스코와 연세대가 공동으로 에너지 저감형 오피스 및 공동주택 모델 개발을 위해 건설하는 것으로, 포스코에서 200억원을 출연해 지상 4층•지하 1층의 오피스와 지상 3층의 공동주택, 조립형 모듈러 건축물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 그린빌딩은 건물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태양광, 지열, 빗물재활용 등 110여종의 친환경 에너지원에서 확보하고, 포스코에서 개발한 내진(耐震) 강재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