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대1 싸움 주선 온라인 맞짱 카페 7곳 폐쇄
청소년 1대1 싸움 주선 온라인 맞짱 카페 7곳 폐쇄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03-14 18:26
  • 승인 2012.03.14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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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TN 방송캡처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청소년들에게 일대일 싸움을 주선해 학교폭력을 조장해 온 일명 맞짱카페들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싸움에 돈을 걸 수도 있다는 내용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브리핑에서 청소년들의 일대일 싸움을 주선한 인터넷 카페 찐따 빵셔틀 탈출구’ ‘파이터클럽(개싸움)’ ‘대한민국 일진이여 여기 다 모여라’ ‘FIGHT 클럽(맞짱을 위한)’ ‘FIGHT클럽(싸움을 위한)’ ‘맞짱 뜨자(기술모음, 파이터)’ ‘길거리 싸움7곳을 적발해 폐쇄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18)군과 B(15)군은 지난해 9찐따 빵셔틀 탈출구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한 뒤 모두 695명의 회원을 모집했고 회원들 간에 싸움을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전국 싸우고 싶은 사람 돈 걸고 싶은 사람 도박하고 싶은 사람 번호 남겨 달라는 글을 카페에 올려 현혹시켰다.

실제 이 카페 회원인 충남 모 중학교 학생 C(15)군과 인천 모 중학교 학생 D(15)군은 지난달 4일 경기도 모 공원에서 만나 일대일로 싸웠고 A군 등은 이들이 싸우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이밖에 대구 모 초등학교 학생 F(12)군은 이 카페에서 싸움 잘하는 법을 배운 뒤 학교 주변이나 길거리에서 또래 친구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싸움을 걸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카페 운영자나 서로 폭력을 휘두른 청소년 등 8명에 대해 상담치료와 봉사활동, 피해자·가해자 간 화해 등의 선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한 뒤 훈방 초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승인 광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케이1, 유에프시 등 격투경기 방송의 영향으로 승리한 남자가 우상화되는 것을 청소년들이 모방한 것이라며 주요 포털사들이 학교 폭력 관련 카페를 자체적으로 폐쇄하는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싸움’, ‘맞짱등의 단어로 인터넷 카페를 검색해 5969개의 카페를 적발해 이 가운데 학교폭력과 관련 있는 7개에 대해 패쇄 조치했다.

이들 카페에는 2483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었으며 이 가운데 중고생이 1650(65%)이였고 초등학생도 175(7%)이나 등록돼 있어 심각성을 드러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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