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경찰의 학교폭력 예방 교육 직후 여학생 집단 구타사건이 발생해 경찰교육의 실효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학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 30분쯤 대전 대덕구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A(15)양 등 9명은 B(14)양 등 신입생 7명을 학교 인근 공터로 끌고 가 집단 구타했다.
당시 신입생 B양 등은 선배들에게 둘러싸인 채 A양 등 2명으로부터 얼굴과 머리를 손바닥으로 얻어맞았다. 또 피해 학생 대부분은 반나절 넘게 얼굴에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렸다.
가해학생인 A양은 “(학교에서) 신입생이 우리를 기분 나쁘게 쳐다봐 그랬다”고 진술했다.
피해 학부모 측은 “학교에 입학한 지 2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폭행을 당해 3일째 등교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학생들은 정신적 고통이 심해 전학을 보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경찰도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사건 당일 경찰은 해당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한 당일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상시스템을 통해 폭력 예방 취지와 신고요령 등을 교육하자마자 이런 일이 생겨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학교는 대책을 마련하고 내부회의를 거쳐 학생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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