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14일 예산안 강행처리 이후 각종 복지예산 및 템플스테이 예산 누락 등으로 여권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 현상 및 총선 참패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PBC(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여당 일각에서 2012년 총선 참패 및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동의했다.

또 복지예산 누락 등에 대한 대표 책임론과 관련, "당의 간부나 지도부가 자리를 추구하는 형태로 움직이면 당은 큰 피해를 입는다"며 "그 점만은 분명히 명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부와 여당을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청와대 생각이 바뀌지 않는데 무엇을 어떻게 재편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여당은 지도부라도 생각을 바로 잡고 당이 해야할 일을 제대로 챙기면 굳이 재편까지의 얘기가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이 청와대에 너무 끌려다니면 제 구실을 못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며 "당은 당대로 국면 여론을 수렴해서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율을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대구 출신인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경북 포항 지역구 예산을 대거 챙겼다는 야당의 이른바 '형님예산' 공세와 관련, "포항 경북 예산만 갖고 '형님예산'이라는 식으로 공격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실세예산과 똑같이 취급해야 한다"며 "실세예산이 들어간 지역은 목포, 순천뿐 아니라 창원·마산·부산·양산·포항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