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론' 실업팀 해체 해결책으로 급부상
'빅딜론' 실업팀 해체 해결책으로 급부상
  • 권철암 기자
  • 입력 2010-12-13 11:00
  • 승인 2010.12.1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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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2개 시·군청에서 3개 실업팀을 해체키로 한 가운데, 육성팀에 대한 '빅딜'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빅딜은 지역과 연관성 있는 종목의 육성 가능성을 시사한 완주군에 적용, 최근 육성 포기를 선언한 인라인롤러팀의 해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

완주군은 최근 "연간 3억4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인라인롤러팀에 대한 재정상 부담과 지역과의 연관 고리가 없어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용태 부군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실업팀을 전혀 운영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고, 다만 현실적으로 연계성 있는 종목이 있다면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도와 체육회 등과 협의를 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완주군이 이처럼 실업팀 육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강하게 보이지 않음에 따라 실업팀에 대한 빅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전북체육회는 체육회 일부 소속팀을 완주군에서 운영하는 대신, 연관성이 부족한 인라인롤러를 체육회가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여자카누팀은 완주군에서 운영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완주에는 구이저수지에 카누훈련장이 조성돼 있고, 현재 이곳에서 각종 팀의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또 전북체육중·고교가 완주에 있어 해당 학교에서 훈련 중인 카누 선수와의 연계도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다.

선수들의 기량 역시 전국 최강이다. 전북체육회 소속 여자카누 선수들은 '한국 카누의 간판' 이순자를 비롯해 홍성남, 유영진, 황현아 등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운영비는 완주군이 운영했던 인라인롤러(3억40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많은 4억5000만원 정도가 예상되지만, 차량과 숙소, 전지훈련비 지원 등을 감안하면 인라인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축구팀 운영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완주에는 17세 이하 여자축구 대표팀으로 U-17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빛나가 소속된 한별고를 비롯한 선수 육성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이들 축구선수들은 완주군민의 자랑으로 여겨질 만큼 호응도도 높다.

이처럼 육성 실업팀의 빅딜론과 함께 최근 김완주 지사의 실업팀 육성 요청에 대해 완주군도 긍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빅딜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체육계의 한 전문가는 “완주군에서 최소한 1개팀 육성 원칙을 버리지 않고 있다면 빅딜을 통해 다른 팀을 충분히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현실적으로 현명한 대안을 찾아 생존권이 위협을 받고 있는 선수와 지도자,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딜론 마저 적용이 힘든 곳은 하루아침에 핸드볼과 검도팀 해체를 결정했던 정읍시청뿐이다.

권철암 기자 cheo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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