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9일(이하 한국시간) '2011/12 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경기를 치른 맨유는 라리가 소속팀 아틀레틱 빌바오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2-3으로 역전패했다.
이같은 결과로 맨유는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하기 위해 빌바오 원정으로 치르게 되는 2차전 경기에서는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하는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경기 전 최정예 멤버의 출전을 예고한 퍼거슨 감독은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주장을 맡기고 최전방에 웨인 루니를 세우는 등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지성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맨유는 경기 초반 빠른 공격을 시도하는 빌바오에 고전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빌바오는 90분동안 맨유보다 무려 2배가 넘는 슈팅수를 기록하며 맨유 수비진을 괴롭혔다. 데 헤아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맨유는 올드 트라포드에서 대패를 기록 했을 것이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를 활용한 빌바오의 경기력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문팀으로 꼽히는 맨유를 홈구장에서 흔들어 대는 짜릿한 장면을 수없이 연출해 주목을 끌었다.
결국 맨유는 웨인 루니가 전반 22분에 넣은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내리 3골을 내주며 패배를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 루니가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한 골을 만회해 스코어는 1점차로 줄였지만 경기내용 면에서는 빌바오에게 완벽한 패배를 당했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1-1 동점상황이 계속되던 후반 15분 박지성을 빼고 안데르송을 교체투입하며 전술적 변화를 시도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오히려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스페인 특유의 패스축구와 빠른 전진을 주 무기로 맨유 중원과 최전방을 끊임없이 공략한 빌바오는 전반 종료직전 주포 요렌테가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32분 디 마르코의의 추가골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무니아인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진 맨유는 루니가 후반 추가시간에 패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며 점수차를 좁힐 수 있었다.
그러나 2차전 빌바오 원정에서 넣어야 할 골이 3골에서 2골로 줄어들었다는 것은 홈구장에서 완벽한 패배를 당항 맨유에게 위로가 될 수 없었다.
UEFA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탈락으로 인해 유로파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맨유는 유로파리그서는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바 있지만 이번 패배로 인해 챔스 탈락에 이어 유로파 리그마저 16강 탈락의 수모를 겪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