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천원기 기자] 외환은행 인수ㆍ매각으로 먹튀 자본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돈은 한국에서 벌고 세금은 벨기에에서 내는 '꼼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7일,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매각의 주체가 벨기에에 세운 자회사(LSF-KEB홀딩스)인 만큼 한-벨기에 조세조약에 따라 벨기에 정부에 세금을 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조세회피지역으로 한국보다 세율이 훨씬 낮은 벨기에에 세금을 내고 국세청의 원천징수를 피해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론스타는 오는 9일까지 국세청에 비과세 면세신청을 하거나 또는 인수대금 수령일로부터 3년 이내(2015년)에 경정청구를 해야 한국정부로 부터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론스타가 면세신청이나 경정청구를 요청하면 사유가 합당한지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다.
하지만 론수타는 ‘세금면제’ 신청을 국세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세심판원 불복청구를 거쳐 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지난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6%를 블록세일할 때도 국세청으로부터 매각대금 1조1928억 원 중 10%(1192억 원)를 법인세로 부과 받았지만, 불복하고 지금까지 소송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론수타는 오직 이익이 목적인 투기자본”이라며 “수천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쉽게 포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5일 국세청의 원천징수 요구에 따라 인수대금 3조9000억 원에서 지분양도가액 중 10%인 3915억 원을 납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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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