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원장의 이날 방문은 ‘북한 주민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꼭 집회 현장을 방문해 달라’는 이애란 박사의 이메일을 받고 저녁 7시 무렵 서울 종로구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 집회 현장을 찾았다.
이 박사는 탈북 여성 1호 박사로 중국 대사관 맞은편에서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며 11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안 원장은 “그전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애란 박사)의 편지를 받아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많이 힘들겠지만 조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 방문했다”고 전하며 이 박사의 손을 잡을 주었다.
그는 “인권과 사회적 약자 보호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면서 “여기에 있는 다른 분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회 참가들에게 “힘내시고 건강하시라”고 위로의 말을 건넨 뒤 자리를 떴다.
이애란 원장은 “안 원장이 탈북자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이를 계기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많아지면 이 나라가 변화하고, 그러면 중국이 변활 것”이라고 안 원장에게 이메일을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국가ㆍ정치 현안에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던 안 원장의 이날 방문은 이례적인 것으로 이 박사의 이메일을 받은 뒤 이틀 만에 이뤄졌다.
안 원장의 행보를 두고 각에서는 그간 설파했던 ‘보편적 인권’을 강조해왔던 점에서 국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정치권의 주문에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