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최은서 기자] 서기호 전 서울북부지법 판사가 지난 2일 통합진보당에 입당했다. 서 전 판사는 이 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적 조직을 갖춘 정당 활동을 통해 그리고 가급적이면 국회의원이 돼 뿌리째 헤집어서 근본적인 사법개혁, 검찰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일요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 서 전판서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유력설’로 정치권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서 전 판사는 서울법대 선배인 이정희 공동대표가 영입한 인사로 알려졌으며, 비례대표 당선권인 6번 이내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 전 판사는 “이 대표의 제의를 받고 고민을 거듭하던 중 양심에 따라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을 이야기했다가 사의를 표한 박은정 검사의 소식을 듣고 입당을 결심했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도대체 몇 명의 소장 판검사가 옷을 벗어야 부러진 법원ㆍ검찰의 행태를, 광란의 칼질을 막을 수 있단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 전 판사는 비례대표에 대한 뜻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아직 비례대표 확정이 되지 않았지만 우선적으로 당에 가입하기로 했다”며 비례대표 순번과 관련해서는 “공동대표단에서 결정된 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서 전 판사는 “비례대표가 되면 사법부의 정치적 독립과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관련한 여러 활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적으로 통합진보당의 도움을 받아 민주통합당의 총선 후보로 나선 백혜련 전 검사를 만나 박 검사 사태에 대한 공동대응 방침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은서 기자 choie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