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 사태 이어 KBS 기자협회 제작거부 돌입
MBC 파업 사태 이어 KBS 기자협회 제작거부 돌입
  • 천원기 기자
  • 입력 2012-03-02 15:00
  • 승인 2012.03.02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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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사장 퇴진- 노조원 징계 철회 6일부터 파업 예고

▲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로비에서 한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이 김인규 사장의 퇴진과 해고 및 징계노동자 징계철회를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뉴시스>

[일요서울Ⅰ천원기 기자]  한국방송공사(KBS) 기자협회는 2일 “KBS 뉴스를 공정하게 바로 잡겠다”며 MBC에 이어 무기한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KBS기자협회 보도본부 소속 기자 150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첫 결의 대회를 열고 ‘뉴스 프로그램’ 제작 거부를 공언했다.

협회는 ‘국민께 드리는 반성의 글’을 통해 “우리의 뉴스는 무뎌졌고, 많은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며 “집회 현장에서는 취재를 거부당하고 심지어 폭행을 당하기도 하는 등 비참해서 잠이 오질 않는다”고 밝혔다.  

협회는 스스로를 향해 “국민들의 외면을 받기 전 싸웠어야 했다”며 “정권이나 KBS 사측을 탓하기 전 독기 품은 카메라와 마이크로 사회 곳곳의 썩은 곳을 도려내고 후벼 팠어야 했다”고 각성했다.

이와 함께 “무력감과 좌절감 속에 허우적대지 말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야 했다”면서 “오늘 제작거부에 들어가면서 이제야 국민들게 머리 숙여 고백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S 경영진은 이날 “기자협회는 법으로 보장되지 않은 임의단체”라며 “기자협회가 주도하는 제작거부는 명백히 부당한 집단행동”이라고 규정했다.

기자협회의 제작 거부 선언은 앞서 경영진 측이 지난 1월 30일 KBS 새 노동조합인 엄경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에게 1년 6개월 전 총파업을 주도한 책임을 물어 정직 6개월에 처하는 등 조합원 13명에 대한 징계를 통보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기자협회는 지난달 17일 제작거부 찬반투표를 통해 72.3%가 보도프로그램 제작을 하지 않기로 찬성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24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김인규 KBS 사장 퇴진과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며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6일 본격적인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000wonki@ilyoseoul.co.kr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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