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새누리당 이상돈 비대위원은 2일 나경원 전 의원 남편인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 파문과 관련해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의혹사건 보다 더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것은 나경원 전 의원의 문제만이 아니고 현직 판사가 자신과 특정한 관계에 있는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검찰에다가 기소를 해달라고 청탁한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가 박은정 검사의 양심선언을 밝힌 데에 나경원 전 의원이 1일 기자회견에서 “남편인 김 판사가 기소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이 비대위원은 “현재 일종의 진실게임 같이 보인다”며 “법원 내부 문제가 아니라 법원과 검찰 간에 거래가 있었다는 것이다. 도대체 국민들은 판사와 검사를 어떻게 보겠느냐. 이런 재판을 신뢰하겠느냐. 이건 참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나 전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선 “(나 전 의원이) 이번 문제를 구태여 여성에 대한 차별까지 확대시키는 것이 과연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 그건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나경원 전 의원이 기자회견까지 한 것은 공천심사가 임박했으니까 했다고 봐야 된다”며 “이 문제는 공천위원회에서 특히 좀 신중하게 감안을 할 것이라고 보고 또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아바타'로 불리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공천 탈락 시 친이계 무소속 연대를 결성해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데에는 “이 정권은 6.2 지방선거 후 재보선 등을 통해서 누차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았다”며 에둘러 정리했다.
역시 공천 탈락 대상자로 거론되는 안상수 전 대표에 대해서도 “현재 전략지역(안 전 대표 지역구)으로 지정이 된 것은 공천위원회에서 더 이상의 공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봐야 된다”며 “이분들이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출마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2008년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중진 홍사덕 의원의 서울 종로 전략 공천과 관련해선 “종로선거가 자칫 이른바 판이 커지고 판이 커지게 되면 이것이 심판선거로 갈 가능성이 많다”면서 “정세균 의원과는 매우 대조적인 보다 젊고 보다 참신한 후보를 내보내서 이것을 지역선거로서 세대선거로서 대응하는 것이 훨씬 승산이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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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