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결과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즉각 해임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한미FTA 재협상안을 즉각 폐기해야 하며 민주당은 정당, 시민사회와 연대해 한미FTA 재협상안의 폐기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 FTA는 국회에 제대로 보고조차 하지 않았던 밀실협상인 동시에 본문 내용의 한 점 한 획도 고치지 않겠다던 정부의 거짓말이 드러난 대국민 기만 협상"이라며 "국내시장은 대폭 개방하고 미국 시장은 빗장을 걸어서 잠근 불평등 퍼주기 협상으로 민주당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다음 주 국회에서 한미 FTA에 대한 현안질의를 진행하기 위해 이번주 외통위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 11일에는 당내 FTA반대 비상시국회회의도 개최하기로 했다.
손학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우리의 국가이익을 이렇게 팔아먹고 연평도 사태로 야기된 안보정국 속에서 미국과 협상을 해서 그 결과가 어떠할지가 뻔하다"며 "우리 국민의 일자리를 빼앗고 국가적 체면과 자존심을 짓밟는 한미FTA,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의원도 "한국은 이번 한미 FTA 재협상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봉이 될 것"이라며 "협상을 해보고 안되면 1~2년 뒤에 재협상하면 된다는 잘못된 선례를 만들어놨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미영 기자 my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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