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데
전투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데
  • 전성무 기자
  • 입력 2010-11-30 13:35
  • 승인 2010.11.30 13:35
  • 호수 866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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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 전격 경질 진짜 이유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결국 취임 1년 2개월 여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청와대는 지난 11월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김 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경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천안함 사건을 비롯해 취임이후 대형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사퇴압박에 시달려 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월 25일 밤 김태영 국방장관의 사퇴를 전격 결정한 직접적인 배경은 ‘확전 자제’ 발언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 졌다. 이 대통령의 첫 지시가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였다고 언론에 보도되는 과정에서 군 관계자들이 관여된 것도 김 장관에게 책임을 묻는 배경이 됐다.

청와대 자체 조사 결과 대변인을 통해 그런 메시지가 나가도록 한 과정에 김 장관과 함께 교체된 김병기 국방비서관이 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김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대통령으로부터 ‘확전 자제’ 지시를 받았다”고 말한 것도 경질의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체적으로는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사건에 이어 이번 연평도 포격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비판 여론도 한 몫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월 23일 포격 상황 당시부터 군의 대응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군의 발표가 때마다 변하며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한 점은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북한 메시지도 없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방 총 책임자를 경질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보여 준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아직 포격 도발의 수습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장관을 교체할 것인지를 놓고 25일 저녁까지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이런 여러 가지 점을 고려, 청와대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 최종적으로 경질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23일 취임한 김 장관은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연달아 겪으면서 결국 1년2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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