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확인-‘건강악화설’ 김종필 전 국무총리
단독 확인-‘건강악화설’ 김종필 전 국무총리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0-11-30 13:30
  • 승인 2010.11.30 13:30
  • 호수 866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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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스포츠센터 재활 치료 중”

‘뇌졸중’ 증세를 보였던 자민련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일요서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지난 2008년 말 뇌졸중 증세를 느껴 순천향 병원에 입원했다 그 이듬해 3월 퇴원한 김 전 총리는 그동안 간간히 언론에 얼굴을 비쳤지만 고령의 나이와 겹쳐 ‘건강 악화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서울시내 모처에 소재한 유명한 스포츠재활센터에서 수중재활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김 전 총리 건강과 재활을 담당하는 주치의와 관계자는 “병세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있다”고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항간에 떠돌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건강 악화설’은 사실과 거리가 먼 소문으로 끝날 전망이다. 최근 여의도 일각에선 “모든 약물 치료를 끊고 물리치료만 받고 있다”는 암울한 소문이 돌았다. 무엇보다 84세 고령의 나이에 지난 2008년말 뇌졸중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한 그였다. 당시 오른쪽 팔과 다리에 마비 증상이 오면서 치료를 받다 본인의 재활 의지로 그 이듬해인 2009년 3월 중순에 퇴원해 자택과 병원, 그리고 재활센터를 오가며 약물 치료 및 물리 치료를 동시에 받아왔다.


2년간 재활 치료중 ‘건강악화설’ 무색

김 전 총리 담당의사인 순천향병원 김정구 전 원장은 [일요서울]과의 전화 통화에서 “통원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며 “뇌졸중이란 것이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서 꾸준하게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 악화설’과 관련해 “최근에 더 이상 병세가 악화되지는 않고 있다”며 “질병은 개인의 사생활로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문을 닫았다.

실제로 김 전 총리는 2008년 뇌졸중 증세를 보인 이후 꾸준하게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총리는 서울시내 모처에 소재한 S복지관이 운영하는 스포츠재활센터에서 2년여 가까이 수중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밝혀졌다. 이 복지관은 국내 최초로 수중재활센터를 설립해 국제강사 자격증을 지닌 물리 치료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이 재활센터는 등록비가 저렴하고 전문 강사진 구성으로 인해 등록 경쟁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S복지관을 감독하는 구청 직원 역시 김 전 총리 치료와 관련해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도 김 전 총리가 재활센터를 다닌다고 듣고 있다”며 “그런데 비밀로 붙이기 위해 조용히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특히 그는 “사는 곳이 멀지만 김 전 총리가 세간의 눈을 피하고 재활에만 신경쓸 수 있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론 취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재활센터 관계자 역시 마찬가지로 김 전 총리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수행하는 분들이 김 전 총리관련 언급을 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며 “꾸준하게 다니고 있다는 점은 말할 수 있지만 더 이상 언급은 할 수 없다”고만 말할 뿐 긴장하는 빛이 역력했다.

또한 이 인사는 ‘건강이상설’에 대해선 “연세가 84세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어른신과 비교해 되게 정정하다”며 “기억력도 상당히 뛰어나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파란만장 JP, 한 때 “박정희 후계자 지목”

김 전 총리는 2004년 4월 19일 정계은퇴를 선언하기 전까지 정치인생 40여 년 동안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 1926년 충남 부여에서 출생한 김 전 총리는 5·16 주역, 초대 중앙정보부장, 국무총리 등 화려한 정치 경력을 거쳤지만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정치활동이 금지되기도 했다. 1997년 김대중 후보와 ‘DJP 연합’을 통해 정권 교체를 이루고 다시 한번 국무총리에 취임했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서 참패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총리는 “노병은 죽지 않고 조용히 사라질 뿐이다. 43년간 정계에 몸담았고 이제 완전히 연소돼 재가 됐다”며 “세상은 옳든, 옳지 않든 바뀌었다. 패전 장수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소회를 밝혔다. 이후 2008년말 고령의 나이에다 갑작스런 뇌졸중 증세로 인해 건강이 악화돼 약물 치료 및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셈이다.

정치 인생 중 대부분 ‘2인자’, ‘킹 메이커’로서의 삶을 살아온 김 전 총리. 최근 하순봉 전 총리의 회고록인 ‘나는 지금 동트는 새벽에 서 있다’가 출간됐는데, 이 책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 서거하지 않았다면 1981년 10월1일 국군의 날 행사장에서 핵무기를 내외에 공개하고 하야하는 대신 김 전 총리를 후계자로 낙점했다고 공개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로 박 전 대통령 형의 딸과 결혼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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