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파산보호 신청 “국내업체 호재 전망"
엘피다 파산보호 신청 “국내업체 호재 전망"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2-02-28 11:31
  • 승인 2012.02.28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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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피다 <사진=엘피다 홈페이지>

세계 3위 글로벌 D램 업체 일본 엘피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함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반사이익이 따를 것이라는 의견이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다.

엘피다가 파산보호 관리를 받게 되면 설비 투자 집행에 제약을 받게 될것이고 정상적인 생산 및 영업 활동이 어려워져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입게 된다는 것.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엘피다 파산보호 신청 이후 구조조정 및 생산설비 감축이 제한적 수준에 그치더라도 추가적인 설비투자와 증설에는 제한이 많을 것으로 보고, "올 하반기 이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D램 수요에 대한 수혜는 대부분 국내 기업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D램 평균 판매가격이 기존 예상대비 5%p 상향된다고 봤을 때 삼성전자는 9410억 원, 하이닉스는 56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엘피다가 파산보호를 받게 되면 법원 측으로부터 설비투자 집행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와 달리 설비 투자 없이는 원가 경쟁력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시간이 지날수록 엘피다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엘피다가 마이크론에 매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매각이 된다고 하더라도 하이닉스와 동등한 정도의 규모가 돼 라이벌 구조가 형성되긴 하겠지만 한 개의 D램 업체가 축소되는 것은 분명 국내업체들에게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엘피다가 2009년 파산한 키몬다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하이닉스는 워크아웃을 통해 자산매각과 감자 이후 부채 출자전환 및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극적으로 회생에 성공했지만 키몬다는 파산보호신청 이후 자산매각 등을 통해 서서히 D램 산업에서 퇴출됐다”며 “엘피다는 하이닉스보다 키몬다의 경로를 걷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엘피다 메모리는 지난 27일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청원서를 접수한 도쿄 지방법원은 엘피다의 채권 채무를 동결시켰고, 법정 관리인을 선임했다. 도쿄 증권거래소는 3월 28일 엘피다를 상장 폐지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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