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강길홍 기자] 여러분도 트위터 하시나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가입자 수의 증가세가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트위터 분석업체 투프차트(twopcharts.com)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트위터 가입자 수가 5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금의 가입자 증가 속도가 유지될 경우 1년 6개월 뒤에는 10억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트위터∙페이스북 등의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개인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활발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호부터 [일요서울]에 새롭게 선보이는 ‘경제IN SNS’ 코너는 SNS와 관련한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박재완·이주호’ 페이스북으로 민심 살피는 장관들
최근 정부 고위직 공무원들 사이에서 SNS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기획재정부의 박재완 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 파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재완 장관은 최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좀 살려달라며 처절한 마음을 담아서 쓰신 글도 있고, ‘대기업들 세금 꼭 깎아주셔야 하나요’ 라고 문자를 보낸 분들도 있다”고 말하며 페이스북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올라오는 글에 모두 답변을 하다 보니 페이스북 친구가 5000명을 훌쩍 넘어선 상태라고 합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면서 학교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조언을 찾아나서고 있습니다. 이 장관은 “SNS 소통이 최근 학생들이 친근하게 사용하니까 교과부 차원에서 많이 주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각 부처 장관들이 SNS를 통해 정책 사안과 밀접한 사안에 대해 서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그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국민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주길 바라겠습니다.
취업하고 싶다면 SNS를 관리하라
기업들의 SNS를 활용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취업 지원자들의 SNS를 미리 살펴보고 성향 등을 파악해 채용 여부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한 취업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의 50% 이상이 구직자의 SNS를 채용 시 참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적지 않은 기업이 입사지원서에 블로그나 SNS의 주소를 적어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원자들의 SNS 게시물을 통해 업무적합도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구직자들은 취업을 위해 위장 SNS를 만들어 자신을 포장하는 현상까지 나타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SNS를 만들기 위한 강좌까지 개설될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취업에 성공했더라도 SNS 관리를 그만둔다면 앞으로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페이스북에 올리는 게시물들이 6개월 뒤의 직장 내 성취도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노던일리노이대 경영학과 도널드 클룸퍼 교수 연구팀은 페이스북 게시물 내용을 분석하면, 직장에서 얼마나 성공할지를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응용사회심리학 저널 2월호에 게재된 논문은 사회생활을 갓 시작하는 젊은이 56명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장에서의 성공도를 예측했습니다. 이들은 관계심리학에서 즐겨 쓰이는 분석틀인 ‘빅 파이브(Big Five·5대 성격특성)’의 기준에 맞춰 페이스북 게시물을 분류한 후 점수를 매겼습니다. 빅 파이브 평가 기준에 따라 페이스북 프로필을 매우 상세하게 적거나(성실성), 일상에 대한 불만을 덜 올리고(정서적 안정), 여행을 즐길수록(개방성) 점수가 높아졌습니다. 술을 마시고 즐겁게 노는 사진도 점수(외향성)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연구팀은 페이스북 분석으로 젊은이들을 평가한 지 약 6개월 후, 이들의 상사에게 연락해 직장 내 성취도를 물었습니다. 그 결과 페이스북 분석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젊은이가 직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확률이 월등히 높았고, 그 상관관계는 지능지수·적성검사 결과보다도 정확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의 결과대로라면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 분석을 통해 미래의 성취도까지 알아내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SNS 게시물이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날도 멀지 않을 것 같습니다.
CEO의 SNS,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평소에도 활발한 ‘트윗’으로 유명한 CEO 중에 한 사람입니다.
최근 정 사장은 현대카드에서 마련한 정명훈 슈퍼콘서트 공연이 끝난 뒤, 정명훈 씨 등과 가진 뒤풀이 에피소드를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정 사장은 또 “정명훈 마에스트로 말씀이 옛날에는 외국 오케스트라를 한국에 데려오면 조금 걱정도 되었는데 지금은 콘서트홀 음향, 관객의 반응, 의전, 단원관리 등이 너무 좋아 자랑스럽다고. 외국단원들한테 미리 한국 자랑을 많이 하셨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강길홍 기자 sliz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