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을 분석한다
유시민을 분석한다
  • 전성무 기자
  • 입력 2010-11-30 13:17
  • 승인 2010.11.30 13:17
  • 호수 866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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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유빠’ 같은 충성도 높은 지지세력이 최대 강점”
弱, “투쟁경험으로 인한 냉소·갈등적 이미지는 독약”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진보세력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리틀 노무현’이라는 말도 들었을 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세력에게는 확실한 구심점이다. 민주당과는 한발 거리를 두고 다음 대선을 노리는 유 전 장관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한다.
[편집자 주]


분석에 응한 여론 및 정치 컨설팅 전문가 3명 가운데 2명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선주자로서의 강점으로 충성도 높은 지지 세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 밖에도 6·2 지방선거 이후 유연해진 이미지, 깨끗하고 소신 있는 정치인이라는 인식도 부가 강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점(strength)

“컨텐츠가 쌓였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도지사로서의 자질이 상대 후보들 보다 두드러졌다고 본다. 또 외관적 이미지 변화도 주목해 볼만 하다. 과거 ‘유시민’하면 얄미울 정도로 튀는 모습이 떠올라 일부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은 인상이나 표정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모한 모습이다.”(김창권)

“핵심 지지 세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유시민 지지 세력을 ‘유빠’라고들 하지 않나. 이런 강력한 지지 세력과 함께 국정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나라의 비전에 대해 대안을 가지고 핵심 사안마다 예리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어 일반 정치인들과도 구별된다. 비리 없는 깨끗한 소신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도 강점 중 하나다.”(김능구)

“열광적 지지층이 있는 것이 유일한 강점이다. 실수를 하더라도 지지율이 가라앉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중요한 변수로 남아있다. 과거 투쟁경력을 장점으로도 보는데 30~40년 전 운동권 경험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강점이라고 볼 수 없다.”(고성국)


약점(weakness)

정치 전문가들은 과거의 투쟁적인 정치 트렌드에 머물러 있으면서 갈등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유 전 장관의 최대 약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도 소위 ‘안티’ 세력 이 늘어나 야권 단일화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 단언했다.

“과거의 트렌드에 잔존해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과거 야당의 전통적인 방식인 투쟁의식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변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투표를 안 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유권자들이 그가 트렌드를 바꾸지 않는 모습을 보며 현실감각이 없다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김창권)

“민주당 내에서 적이 많다는 점이 약점이다. 젊은 시절부터 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어 바른 말을 하더라도 꼬아서 말하는 습관이 있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오해와 분노를 자아내게 했기 때문에 민주당 등 야권 내에서도 ‘유시민만은 안 된다’며 소위 ‘안티’도 많이 생겼다. 안티들은 대부분 유시민 전 장관에게 상처를 받은 사람들로 보면 된다. 이는 차기 대선에서 야권 전체 단일후보가 되는데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김능구)

“갈등적인 이미지가 약점이다. 보수 세력이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도 층에서도 호불호가 극명히 갈린다. 보수층을 공략하지는 않더라도 중도 층은 공략을 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데 표의 확산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다. 충성도는 높지만 확장성이 덜어지기 때문에 본선에서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성국)


기회(opportunity)

유 전 장관에게 기회의 최대 변수는 야권단일화 흐름의 방향성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기 총선이나 대선 직전 단일화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대세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것. 대선 승리를 위해선 단일화 이후 민주당의 지원이 필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조화로운 합종연횡만 할 수 있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 역대 정치상황을 살펴보면 연합에 성공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하는 구도를 보였다. 지금은 여당이 친이-친박계 간 분열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과거 DJP연합과 같이 자신을 내던지면서 타 주자를 밀어준다면 차기가 아니라 차 차기라도 지지율이 동반상승 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김창권)

“차기 총선에서 야권연대 흐름이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이 흐름을 타고 여의도 정계복귀가 가능하다. 그 이후 벌어질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유빠’들과 함께 2002년 대선 승리경험을 가지고 있는 친노세력이 더해져 큰 기회요소로 작용할 것이다.”(김능구)

“야권단일후보가 되면 기회가 될 것이다. 독자적인 행보보다는 단일후보가 되면 민주당의 지지를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대선에서도 가능성이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 때는 단일후보 됐지만 민주당의 지지를 완전히 받지를 못했다. 야권 후보가 되고 민주당의 지원을 완전히 받아올 수만 있다면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다.”(고성국)


위기(threat)

전문가들은 표의 확산성 부족이라는 약점이 추후 유 전 정관에게 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을 보지 않고 현실에만 안주한다면 대선 주자로서의 경쟁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권자들에게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도 풀어야할 과제로 지적됐다.

“앞을 내다보지 않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자멸할 수 있다. 이것이 위기 요인이다. 국민참여당에서 노무현 정권 계승한다는 명분으로 머뭇거린다면 개헌도 바라볼 수 없고 후보로서 경쟁력도 없어질 것이다. 연평도 피격사건이 지지율 하락시키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지만 과거와 상황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김창권)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과의 1대1 대결을 앞두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누가 뭐래도 제1야당은 민주당 아닌가. 지난 6·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진표, 심상정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했음에도 선거에서 패배했다. 민주당 표가 결집이 안 된 것이 패인이었다. 유시민이라는 브랜드는 차기 대선에서도 야권 전체 표 결집에 한계가 있다는 위기요인이 있다.”(김능구)

“자기 틀에만 갇혀 있다는 점이 유시민의 최대 위기가 될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표의 확산성을 높이지 못한다면 그 수준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유권자들에게 ‘유시민은 좋은데 대선에서는 못 이길 것’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 틀에서 벋어나지 못하면 본선 경쟁력에서 뒤쳐질 것이고 유권자들이 전략적 컨텍을 못하게 될 것이다. 유권자들에게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고성국)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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