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Ⅰ 김종현 기자] 명문대 교수로 임용시켜주겠다고 속여 수억 원을 받아 가로챈 부부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외제차량과 명품 옷 등으로 부자행세를 하며 피해자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22일 김모(42·여)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권모(46)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9월 최모(62·여)씨에게 “모 대학 체육과 강사인 아들을 재단 관계자들에게 부탁해 교수로 임용시켜 주겠다”며 모두 1억68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씨에게 원금의 10% 수익을 보장해주겠다고 속여 지난해 7월18일부터 9월 26일까지 29차례에 걸쳐 모두 1억33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실혼 관계인 김씨와 권씨 등은 100평대 고급 주택에 거주하며 고급 외제차량과 밍크코트 등으로 재력을 과시해 투자를 이끌어내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하지만 조사결과 해당 주택은 김씨 소유가 아닌 17억 원 상당의 저당권이 설정돼 있는 것을 연세 1억8000만 원을 주고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경찰에서 “아들을 명문대학교 교수로 임용되게 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카드대출 및 제3금융권으로부터 아파트 담보대출까지 받아 지급해줬는데 원금이 회수되지 않아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억울함을 털어놨다.
한편 경찰은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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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