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부지역 3개시 통합 행정체제 개편 토론회…찬반 논쟁 ‘치열’
경기도 남부지역 3개시 통합 행정체제 개편 토론회…찬반 논쟁 ‘치열’
  • 경기 남부 주재 김장중 기자
  • 입력 2012-02-27 17:31
  • 승인 2012.02.27 17:31
  • 호수 930
  • 6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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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경기 남부 주재 김장중 기자] 경기도 화성과 오산, 수원시 통합에 대한 찬반 입장이 팽팽히 맞서 ‘대립각’이 곤두섰다.

지난 21일 협성대학교가 주최한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올바른 이해’ 토론회에서 토론자와 방청객들이 찬반으로 나눠져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분권도시로서 자치 행정력을 갖지 못하는 3개시 통합은 무의미하다”는 통합 반대 입장과 “화성과 오산, 수원시가 통합해야 세계화 시대에 맞는 도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찬성 입장으로 각 지역 주민들의 뜻이 나눠졌다.

이날 반대 측 토론자로 나선 최병창(동탄1동)씨와 건국대 소순창 교수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통합논의 과정에서 화성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없다”고 전제한 뒤 “도시팽창과 인구가 과부하에 걸린 수원시와 잠재적 성장력을 갖춘 화성시가 통합된다면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찬성 측 토론자로 나선 수원발전연구센터 김충관 사무국장과 통합추진위 이재훈 수원시위원장은 “화성시가 120만 도시로 발전한다는 말은 저출산과 저성장 시대에 맞지 않는 논리”라며 “자치와 분권의 역량을 갖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규모를 갖춘 도시만 가능하며 도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협성대 고순철 교수는 “일정 정도의 규모(인구와 도시 면적)가 있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주장은 문제가 있다”며 “수원과 화성시는 자생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오히려 독자적인 생존방식을 찾는 것이 더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통합추진위원회 유효근 화성시위원장은 “3개 도시의 장점을 살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 모든 결정은 주민투표로 주민들이 결정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제 발제자로 나선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조석주 연구위원은 “자치단체 통합은 지역주민 간의 정서적 결합과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어야 한다”며 “자치단체 간 통합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흡수 통합은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부 방청객들이 ‘토론회 무용론’을 주장하면서 거칠게 주최 측에 항의해, 토론회가 20여분 늦게 열렸다.

kjj@ilyoseoul.co.kr

경기 남부 주재 김장중 기자 k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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