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병역면제자인) 안 대표가 연평도에 방문할 때 군복을 입고 헬기를 타는 모습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대표는 "형님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내 두 아들도 모두 현역으로 제대했다"며 "입대 후 한 달 동안 훈련을 받는 도중에 지병이 악화돼 퇴교를 당하고 군대에 가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후속대책과 관련,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엄연한 전쟁범죄인데 우리가 교전수칙에 얽매여 소극적인 행동을 한 것은 잘못"이라며 "우리 공군기가 떴을 때 교전수칙과 관계없이 당연히 폭격을 했어야 한다"고 단호한 대응조치를 강조했다.
또 "진보 정권 10년 동안 해왔던 햇볕정책의 관행때문에 현 정권도 국방개혁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따라온 잘못이 있다"며 "지금은 평화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수해가 난 것도 아닌 준전시 상황인 만큼 대북 쌀 지원을 언급할 시기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북한의 침략을 받은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중국의 6자회담 제의는 정말 시기에 맞지 않은 제안으로 이런 제안을 한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믿을만한 행위가 먼저 있어야 한다"며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이 납득될 만한 해명과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을 해야만, 6자회담에 응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개성공단 철수에 대해서는 "북한과 마지막 끈을 갖고 있는 것이 개성공단이고 개성공단은 남북평화를 지향하는 상징적인 요소로 남아있다"며 "현재로서는 철수하는 것보다 수위를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인근지역으로 대피한 연평도 주민들을 위한 대책과 관련, "찜질방 등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에게 하루빨리 미분양 아파트라도 임차해주는 방식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했다"며 "앞으로 많은 예산을 들여 살기 좋은 연평도를 만들고 요새와 같은 굳건한 군사시설을 마련해 주민들이 연평도로 되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민간인 불법사찰 등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새로운 증거가 나온다면 수사를 하는 것에 반대를 하지 않겠지만 법무부 장관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야당이 주장하는 증거는 모두 재판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으로 변호사를 통해 외부로 흘러나온 것"이라며 "재수사든, 추가수사든 검찰이 판단해야할 문제"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당내 개헌 논의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예산안 통과가 우선"이라며 "서민 예산이 통과되고 난 다음에 지금의 비상사태가 종료되고 나면, 개헌특위 구성 등의 문제도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yaiyai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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