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진보 "'폭행 후 맷값' 최철원씨, 즉각 구속하라"
민노·진보 "'폭행 후 맷값' 최철원씨, 즉각 구속하라"
  • 박정규 기자
  • 입력 2010-11-30 10:17
  • 승인 2010.11.30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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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29일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전 M&M 대표가 50대 노동자를 폭행하고 '맷값'으로 돈을 던져줬다는 모 방송보도와 관련, "최철원 전 대표를 즉각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할 수 있느냐"며 "한국 재벌가들이 노동자를 얼마나 천시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검찰이 최 전 대표를 구속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우 대변인은 "피해자인 유 씨는 M&M이 요구한 고용승계 조건인 화물연대 탈퇴를 하지 않았다가 이런 변을 당했다고 한다"며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활동하는 것이 새파란 사용자에게 50대 노동자가 매를 맞을 정도의 일인지 개탄스럽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또 "문제는 재벌가 주변의 이런 반인륜 행위가 반복되는 이유에 있다"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쇠파이프 폭행사건 및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등에 대해 제대로 처벌하지 않은 점을 들고, "재벌과 부자들에 대한 사법행정이 불공정하니 반사회적 만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참으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재벌 2세의 안하무인격인 폭력행패에 대해 일벌백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실직 위기에 놓인 노동자가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1인 시위를 벌이는 것을 폭력으로 짓밟겠다는 생각을 했다니 회사대표인지 조직폭력배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며 맷값을 줬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전형적인 폭력배 행각"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경찰은 최철원 대표를 즉각 구속해 응분의 대가를 받도록 하고 정의를 세워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박정규 기자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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