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뉴시스가 입수한 국방부의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자료 '서북도서 긴급전력 보강소요'에 따르면 군은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과 관련한 서북도서 지역의 전력보강을 위한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
올해 연평도 지역의 피해복구 및 물자보급을 위해 70억원을 긴급 투입하는 등 2012년까지 4556억원 규모의 예산을 요청했다.
군은 우선 884억원을 들여 동굴진지나 갱도에 숨어 있는 북한의 해안포를 파괴할 수 있는 정밀유도무기 도입한다.
지난 25일 560억원을 제안했으나 정밀유도 무기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예산을 대폭 늘려 잡았다.
군은 내년에 20억원을 반영해 정밀유도무기 도입에 착수하고 2012년 864억원을 투입, 본격적으로 무기를 사들여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군이 도입할 정밀유도무기로는 이스라엘군이 개발한 스파이크 미사일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파이크는 사거리 25㎞로 적외선 유도를 받아 갱도 속의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다.
군은 또 407억원을 들여 소형 중거리 GPS 유도 폭탄 수십 발을 도입하기로 했다.
호주 육군 등이 사용하는 엑스칼리버의 도입 가능성이 높다. 엑스칼리버는 K-9 자주포 등에 장착이 가능하며 위성항법장치의 도움을 받아 목표물을 정확하게 가격할 수 있다.
K-9 자주포도 증강 배치한다. 관련 예산으로 866억원을 반영해 대당 가격이 40억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20대 가량을 추가로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K-9 자주포 보다는 화력이 떨어지지만 우리 군의 주력 자주포인 K-55는 169억원을 들여 성능개량과 정비를 통해 서북도서에 전환 배치한다.
북한의 1차 포격 때 연평도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대포병레이더(AN/TPQ-37)의 성능을 보완하기 위해 스웨덴 샤브사에서 만든 자동위치식별기능 등이 강화된 대포병레이더 아서(ARTHUR)의 도입도 검토된다.
또 음향탐지레이더로는 최신예 음향표적탐지장비인 헤일로(Halo)의 도입하기 위한 예산도 89억원을 책정했다.
적의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UAV)과 중형 전술 비행선에도 344억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군은 대대급 생활관을 백령도와 연평도에 각각 신축하고, 탄약고와 정비고 등을 보강한다. 도발에 대비해 비상대비 시설 및 통신체계도 구축한다.
우은식 오종택 신정원 기자 e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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