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민주통합당 강창일 의원이 21일 이명박 대통령의 “지금은 곤란 한다. 기다려 달라”라는 독도관련 발언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지 않는다면 이는 국정조사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전한 뒤 “이 대통령의 역사인식이라든가 독도에 대한 인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한국과 일본이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서로 거래를 해야 되는데 장사꾼의 논리만 갖고 영토문제나 독도문제는 ‘천천히 하자 기다려줘’ 뭐 이런 식으로 쉽게 얘기할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은 장사꾼의 논리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장사꾼의 논리로 우선은 어디 미봉책으로 피해보자. 이런 식의 생각을 갖고 툭 던진 말일 수 있다”며 “그분은 대통령으로써의 제1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발언은 향후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일본으로 하여금 너희 대통령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느냐는 식의 빌미를 줄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주권침해에 대한 영토수호의 책무를 대통령이 다하지 못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영토와 주권을 수호할 책무를 지닌 국가원수”라며 “그런 분이 독도문제를 갖고 일본이 침탈을 계속해오려는 상황에서 ‘기다려 달라’는 표현을 쓴 것 자체는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8년 홋카이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독도를 일본 땅으로 명기하겠다는 후쿠다 일본 총리의 입장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는 일본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으며, 최근 이와 관련해 국내 언론에서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미 외교전문을 통해 이 대통령 발언이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보도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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