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동열)는 최근 천 회장의 변호인으로부터 "이번 주중에 국내로 귀국해 검찰의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통보받은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다만 천 회장 측은 "여전히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며 국내에 귀국한 뒤에도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라, 검찰은 천 회장 귀국 이후 다시 출석 시기를 조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검찰은 천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천 회장의 소환 조사는 이르면 이번주 후반, 늦으면 내주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검찰은 천 회장에게 뇌물을 건냈다는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I공업의 이모 대표(54·구속기소)의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해부터 진행된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통해 충분한 수사자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천 회장을 소환 조사한 뒤, 천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천 회장은 I공업 이 대표에게 각종 민원 청탁과 함께 40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천 회장은 I공업과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8월 허리 디스크 치료 등의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일본 등에서 머물며 검찰의 소환통보에 불응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진 (천 회장 조사 일정 및 영장청구 여부 등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정재호 기자 next08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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