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무소속 강용석(43)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이 오는 4월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기준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보시스템(info.nec.go.
kr)에 올라있는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서울 마포을에 무려 15명의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 아들인 김성동(57) 의원(비례대표)을 비롯해, 김혜준(45)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정무기획국장, 강석호(73)씨 등 3명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4월 총선 때 수도권에서 전반적인 강세가 예상되는 야권의 경우 12명의 예비후보들이 대거 몰렸다. 8명의 예비후보가 나선 민주통합당에서는 18대 비례대표를 지낸 김유정 원내대변인과 정명수 당 정책위 부의장, 17대 의원을 지낸 정청래 지구당위원장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이준길, 유용화, 박재웅, 정세현, 이규범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통합진보당에서도 김태완(41) 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과 홍인석, 홍영두, 김철 등 4명의 후보가 나섰다.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도 이 지역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에서 제명된 강용석 의원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출마 의사가 확고한 상태다.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강 의원이 ‘여대생 성희롱’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는 등 민심이 악화돼 야당 후보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김유정, 정명수, 정청래 예비후보가 3강을 형성하고 있어 이들 중 예선을 통과한 1인과 김성동 새누리당 후보, 무소속 강용석 후보와의 3파전이 예상된다.
김성동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일요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수도권이 전반적으로 새누리당에게 쉽지 않은 지역이지만 특히 마포을 지역은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있어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지난해 5월부터 현장을 돌아다니며 지역민들을 만나다 보니 많은 격려를 해주시는 상황이다. 선거 상황이 진전되면 보수층 유권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주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유정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새벽부터 밤까지 최선을 다해 지역을 다니고 있는데 뛰면 뛰는 대로 느낌이 다르다. 마포을 지역에서 지금까지 호남 출신 후보가 없었고 여성 후보도 없었다”면서 “본선보다도 당내 경선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이고, 정청래 후보와 2파전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명수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김유정 후보는 현역 의원이고, 정청래 후보 역시 전직 의원이라서 인지도가 높은데 후보적합도에서도 떨어진다”면서 “두 후보 모두 저를 견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배수로 압축해 국민참여경선으로 간다면 정청래 후보와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지역구에서도 20년째 활동을 하고 있고, 지역위원장도 10년 가까이 해오고 있는데 어떻게 온 지 두 달 된 사람(김유정)과 2파전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인지도 자체도 2배 차이가 나고 당원 조직화 등에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용석 의원은 “15명의 예비후보들이 나섰지만 다른 후보자에게는 관심이 없다. 그 후보들 인지도를 다 모아봤자 얼마 되지 않는다”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로 누가 나오든지 간에 총선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현재 판세는 강용석이냐 아니냐의 싸움일 뿐, 상대후보가 누가 되든 관심 없다”면서 “이번 총선은 강용석 대 박원순 구도로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