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20일 공시를 통해 “경영이사회를 열고 LCD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LCD사업부를 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3월 중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삼성 디스플레이 주식회사(가칭)’를 자본금 7500억 원의 신규법인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LCD 분할은 수익성 악화와 최대 경쟁사였던 LG디스플레이어와의 격차가 서서히 좁혀지면서 나온 자구책이다.
1991년 삼성 LCD 사업부는 당시 일본이 주도하던 TFT-LCD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 SDI(옛 삼성전관)로부터 FIF-LCD 사업을 이어 받아, 1995년 1세대(370×470밀리미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본격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과감한 투자로 끝임 없는 기술개발에 성공하며 1998년 10인치 이상 LCD 시장에서 첫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또 2000년대 초반 LCD TV용 대형 패널 양상에 성공하면서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와 3DTV 등도 선보였다. 삼성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2년~2011년까지 세계판매 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LG의 추격전이 거세진 데다, 디스플레이어가 시장에 과잉공급 되면서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지난해 22조7000억 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1조6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어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도 2006년 3~5% 였던 것이 2011년에는 1.4%까지 따라잡혔다.
박동건 삼성전자 LCD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분할로 LCD사업의 스피드 경영확보가 가능해 짐에 따라 거래선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객에게 한 단계 진보된 제품과 기술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ilyoseoul.co.kr